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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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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의 첼로

아스라25 靑氷의 봉우리를 바라보며

SHADHA 2004. 2. 8. 15:39


아 스 라


C03


靑氷의 봉우리를 바라보며

08/29





살을 에이는 적막감이 감도는 설원의 빙벽
눈보라처럼 들끓는 감성의 해일조차 조용히 잠재우는.
^^강렬한 눈빛에 그만 눈이 부시기도 하고
칼날같이 가파른 능선 앞에서 은빛 유혹을 느끼기도 합니다.
문득 알피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아이거 북벽,융프라우, 알레치 빙하...
이런 청빙의 여운이 오래 뇌리에 남을 것 같습니다.
상흔처럼...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수직 한계점"에 도달하고픈 알피니즘의 꿈은 여기서 비롯되었을까요?
더러 끈을 놓아버리고픈 생존의 틈새에서
설원을 물들일 포도주빛 노을을 상상하며
초승달처럼 시를 쓰고 싶기도 합니다.
냉각된 기류가 피어 오르듯
봉우리의 암각을 휘감는
구름 알프스의 초원과 설원의 대비를 생각하며
소금 기둥처럼 굳건히 일어서고 싶습니다.
문득 <클리프 행어> <버티칼리미트> 등의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르고
그 영화처럼 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사로 잡힙니다.
강인한 삶의 의지와 신념에 휩싸여
억겁의 세월을 물방울처럼 놓아둔 채
기나긴 시간의 터널을 지나는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
나는 오늘 내가 만나야 할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소름이 끼치도록 외경감을 주는 분설의 늪을 빠져 나왔습니다.
SHADHA님께 고마움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