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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스라22 푸른샘님 본문

아스라의 첼로

아스라22 푸른샘님

SHADHA 2004. 2. 8. 15:28


아 스 라


C03


푸른샘님

08/17











안호범의 "이효석의 봉평"

푸른샘님비밀의 정원에 들어서듯 님의 냄새에 이끌려 사무실에서 이 글을 읽었습니다.님의 글은 제가 유독 탐욕스럽게 읽는 편이지만 제 이름을 호명당하는 이 야릇한 기분은 꼭이 시린 어느 가을 날 메밀꽃 같은 달빛을 아스라이 맞는 달맞이 꽃이 된 느낌이었습니다.그 느낌 넘 행복한 것 있지요?푸른샘님제 친구 '마리아'가 기찻길 옆에 살았었는데(걔네 오빠가 김홍신씨랍니다.)그 애 오빠 소설을 읽다 보니까 잠결에 기차 소리에 얼핏 잠에서 깨어나 자기 부모가 하나씩 아이를 낳았다는 우스운 이야기가 있지요.시끄러운 기찻길 옆에 빨갛게 피어나 느닷없이 울려나오는 경적을 견디던 가을 날 마알간 깨꽃 무더기도 생각나구요.바람결에 기도처럼 하얗게 표백되어 출렁이는 虛心을 헹구어 내던 까슬한 빨래의 기억은 시름많은 어머니의 흰 머리칼만큼이나 제게 무수한 상념의 꽃을 피어 올리게 했습니다.노을이 지는 시골집 서편으로 느릿느릿 뿜어져 나오던 하얀 연기를 바라보며 왜그리 배고픔을 느끼고는 했던지요?흰 들찔레를 똑똑 끊어 먹으며 타박타박 학교 길을 걸어나오던그 순후하던 시절에 바라보던 미래는녹슨 銅鏡마냥 어둡고 흐릿하였습니다.그저 어렴풋이 피상적으로 아주 먼 곳의 파도 소리와 기적 소리를 듣던유년의 터널은 한없이 깊고 처연하였습니다.아직 자라지 않은 겁많은 소녀가 살고 있는 유폐된 성 하나,박꽃같은 달이 풍덩 빠져 두레박을 치는 그 城에는갈가마귀 소리에 숨을 죽이는 제 유년의 한숨 소리가 풀리지 않는 노을처럼 깊게 깔려 있어요. 지금은 거의 고단한 일상의 빨래를 헹구며 그 슬픔을 카타르시스 하지만요.푸른샘님슬픔은 향수가 아니라 보석보다 더 귀한 "액체의 눈물"인 것 맞지요?'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라고 말한 윤동주의 詩처럼 흰 모시폭마냥 하얗고 순결한 알갱이만 남는,바람으로 바람을 씻어 헤우는 아프도록 부드러운 선율인 것 맞지요?푸른샘을 꿈꾸며 아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