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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스라30 스러지는 마천루 본문

아스라의 첼로

아스라30 스러지는 마천루

SHADHA 2004. 2. 8. 15:57


아 스 라


C03


스러지는 마천루

09/13






폐허를 보았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처럼 뉴욕의 마천루가 순간 사라졌다.

영화보다 더 리얼하게.

그리고 허무하게.



영화 '러브어페어'와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이 생각난다.

주인공 남녀의 약속 장소인 86층 야외 전망대.

그 거대한 마천루가 이기심에 가득찬 현대 문명을

비웃기라도 하듯 속수무책 잿더미 속으로 사라졌다.



화염에 휩싸인 세계 경제의 메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창을 열고 고공에 자신의 육체를 띄우는 절명의 순간을 바라보며

'발신인 주소'가 없는 피랍기 자살 테러의 실상을

처음으로 실감해 본다



. 워싱턴과 뉴욕을 겨냥한 동시다발 테러사건.

2001년 9월 11일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은 어떤 사람일까?

평화와 번영의 순간에 정권을 잡은 조지.W. 부시의 대응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두려워진다.

무고하게 희생된 탑승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



"이번 사건은 끔찍하지만 대통령으로 보면

국민과 함께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토마스 만의 한마디를 가슴에 껴안으며

내가 살고 있는 지구 한가운데서 현기증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