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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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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의 첼로

아스라46 파리의 벽화, 낙서

SHADHA 2004. 2. 8. 18:06


아 스 라



C03



파리의 벽화, 낙서

11/01






순교의 언덕 몽마르뜨르에 서면 어떤 느낌이 들까?

만도린을 켜는 사내의 등 뒤로 뒹구는 푸른 꿈을 주으며

떨어진 머리에 흑인들이 파는 모자를 씌우는 슬픈 상상을 해본다.

늦도록 잠이 오지 않아 쥴리엣 비노쉬 주연의 '앨리스와 마틴'과

'파리에서의 마지막 키스'를 보았다.

밤을 하얗게 새워 버린 것이다.

사랑에 있어서도 절망에 있어서도 그들은 무척 격정적인 것 같다.

화가 로트렉이 즐겨 찾았다는 물랑루쥬.

그들의 음악과 문학과 예술을 한 줌의 재로 화하는 묘지를 지나며

나는 어떤 낙서를 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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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르 그 힘든 비탈 계단을 올라가듯

나는 오늘 대구 팔공산 갓바위 길을

오르기 위해 잠시후 새벽 4시에 출발한다.

하얀 궁전 사크레쾨르 사원을 만나듯

힘든 갓바위 길을 거슬러 올라

하얀 연꽃 한잎 고이 담아 올 수 있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