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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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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의 첼로

아스라43 장미, 와인, 고독

SHADHA 2004. 2. 8. 18:02


아 스 라



C03



장미, 와인, 고독...

10/26








어머나, 또 제 詩를 걸어 놓으셨네요.

초록색 지하 식당에서 울려 나오는 음악과 유리잔에 담긴
장미,촛불 냄새 속에 짙은 夜行의 慾望이 느껴집니다.
야간 외출에서 만난 소녀와의 첫 키스에서 그의 어머니를 보아 낸
골드문트의 외로운 그림자와도 같은...

어제 부산 갔었습니다.
섬진강 여인들을 만나러요.
광안리와 송정 벚꽃고개를 지나 달맞이 고개를 지나올 때 shadha님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가끔 시간이 날 때 혼자 찾아가 줄창 노래를
부른다는 그곳은 어디일까 궁금했습니다.
해운대의 해풍이 지나는 곳에서는 더 더욱.

송정 바닷가 앞에서 회를 먹고 소주도 한잔씩 걸친 후에
그 옆 송림이 우거진 공원을 거닐었지요.
竹島라고 써 있었지만 대나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솔잎 사이로 바다가 얼비치는 벤치에 앉아
흔들리는 바다를 오래 바라다 보았습니다.
저녁에 헤어져 쾌속선 5시 뉴 아카디아에 몸을 실었는데
저녁 바다에 온통 혼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청람색으로 겹쳐지는 바다,
못견뎌 하는 바다의 그 일렁임을 보면서 나는 난생 처음
그 바다의 오르가즘을 엿보고 말았습니다.
붉은 해 한 접시 떨어지는 그 조락의 순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