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경주 양동마을 답사 에필로그 본문
양동마을 답사 에필로그
우리는 늘상 이방인으로서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속을 끊임없이 여행하는
일종의 개체로서
그 주어진 여행이 끝날 때까지
쉼없이 다가오는 새로움과 낯섬에 직면하게된다.
그것이 미래에서부터 다가오는 변화이든,
지나간 여행자들이 남긴 흔적이든지,
언제나 그 새로움앞에서는
순결하고 순종하는 관람자로서
그것들을 남긴 다른 영혼들이 말하고 싶어했던 의미와
살아가려고 했던 의미를
우리를 소유하고 있는 고정된 영혼속에
보다 많이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게 되면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정체를 보다 더
명확히 알게 되는 것 같다.
그 빛깔들의 순수함이 좋았다.
그 오래된 향기의 그윽함이 좋았다.
내곡의 마른 개울가에 늘어선 은행나무에 서면
내가 인지하고 있던 나는 어디론가 가고 없다.
맑게 웃고 있는 착한 사람 한사람만이 서 있다.
붉게 단풍진 고목아래 그늘에 서서
나를 끌고가는 시간을 본다.
500년전에 그곳에 머물던 이들이
시간에 끌려가 버린 흔적들이 그래도 정겹다.
오랜 세월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지속된 삶을 반복하는 고목이며,
높은 돌담에 피어있는 노란꽃들이
지난 오랜 이야기들을 나누어준다.
푸른하늘과 하얀구름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이제 어디로 또 떠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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