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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푸른샘31 바다의 성전에 올라 본문

깊고 푸른 샘

푸른샘31 바다의 성전에 올라

SHADHA 2004. 2. 1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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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샘




바다의 성전에 올라 (게놈의 흐름에 관한 소고)

08/06









<나는 찾지 않는다, 다만 발견할 뿐이다.> 입체파 화가 피카소가 대상물을 대하며 위, 아래, 앞과 뒤에서 보는 視覺을 조합해서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는 작업상의 이야기라 합니다. 그러나 나는 엉뚱하게도 우리가 한 사물을 바라볼 때의 태도를 위한 조언으로 받아들입니다.

예를 들어 적용하면 <아름다운 여자를 찾지 말고 그 여자 가운데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라.> 같은 식입니다. 고정된 위치와 관점에서 보지 않고, 그 이면과 측면의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을 발견하고 싶다는 것이지요.

어떤 사람 중에는 놀랄만한 파격이, 곧 우리에게는 너무 힘들게 여겨지는 형태의 돌출과 은닉으로 숨어 있는데, 그 육체 내부에 담긴 지상에서의 사명감과 영혼의 충동성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게놈에서 유전되고, 그의 충동을 통한 현실의 극복 역시 완전히 낯선 리듬과 굴복을 통해서만이 해결될 수 있답니다.

한 인간에게 있어 본질적인 면 곧, 그의 영혼의 에너지를 근원적으로 주어진 자연에로 몰입시키는 방식 - 모든 것이 모든 것을 이겨내는 반면, 자아는 그로 인해 쫓기고 방해받게 되는 - 이 보통의 우리와는 많이 다르기에 현실에서의 고립과 가난은 필연적인 듯 합니다.

예술가들이 예술 속에서 이 에너지를 시각화시키는 모습은 매우 다양한데, 그 이유는 통일의 요소들인 물리적인 것과 심리적, 생리적인 것이 서로 완전히 다른 비례와 변형에 따라 합성되기 때문입니다. 한 예술가가 인간 형상을 만드는 개성적 양식 또한 이러한 대립적 상황을 마주하는 그만의 독특한 공식, 게놈의 영향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들 게놈의 진원지를 무시하거나 거부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그 흐름 속에서 나의 나다움을 획득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하늘에서 내려다 본 鳥瞰圖일 것이라 사료됩니다.



ps: JH가 연주하는 무반주의 첼로에 가장 어울리는 악기는 무엇일까요. 무반주로 삶을 살아가는 이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은 아마 남성 허밍 코러스, 혹은 콘트라베이스의 무거운 카텐자가 아닐런지요?

그대가 분노하고 거부하는 몸짓이 슬픕니다. 위태롭도록 도전적이고 모험적이어서 전신에 쥐가 납니다. 혼자이고 싶다는 염원의 절규에 시리도록 외로워집니다. 홀로 비범한 천재이기에 무서운 한기를 느낍니다. 그래서 때로 어깨를 감쌀 작은 모포 한 장의 온기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00.8.6
    여성에 대한 사랑만이 자유로운 푸른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