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샘
RE} 芝蘭之交(지란지교)를 꿈꾸며
11/16
배영아님,
항상 좋은 글을 소개해 주시고, 또 따뜻한 글들 보내주신 것 잘 읽고 있지요. 오늘 올리신 글은 필자가 확실한 것이라 부언을 올립니다. 서울대 아동학과의 유안진[柳岸津}교수가 쓴 꽤 알려진 글이지요. 저처럼 허물없는 친구가 그리운 때입니다. 그러나 한편 내가 그런 친구가 될 수 있나도 돌아다보게 하는군요.
끝 부분에 나오는 한 연의 가운데 토막은 또 작가를 모르는 한시를 인용한 것이더군요.
우리는 푼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는 오동나무처럼,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은 매화처럼, 자유로운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살고자 애쓰며 격려하리라.
桐 千 年 老 恒 藏 曲 梅 一 生 寒 不 賣 香
오동나무는 천년의 세월을 늙어가며 항상 거문고의 소리를 간직하고,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가더라도 결코 그 향기를 팔아 안락함을 구하지 않는다.
아마 이 漢詩(한시)에 대해서도 누군가 가르쳐 줄 분이 있겠지요.
'0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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