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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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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푸른 샘

푸른샘52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SHADHA 2004. 2. 1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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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샘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담아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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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담아온 글)


시끌벅적한 모임에서
그하고만 빠져 나와 잠시 바람쐬고 싶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곁에 있을 때는
솔직히 별 관심 없는 듯 대해도
막상 있어야 할 곳에 그가 안보여
자신도 모르게 두리번거리게 된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재밌게 얘기해주는 사람은
정작 딴 사람인데
그 얘기 귀로 듣고 웃으면서도
시선만은 왠지 자꾸 그에게로 옮겨가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단체사진에서 궁금한 건
내 얼굴이 아니라
그가 어느 줄에 있는지
누구 옆에 섰는지
실물만큼 예쁘게 잘 나왔는지 찾게 되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나 오늘 바쁘니까
전화 오더라도 바꿔주지 마세요 하고 싶은데
단 한 명의 예외 때문에
그 밖의 다른 전화 다 받는 한 있어도
그런 부탁 안 하게 된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영화초대권 생겼는데
내 것 말고 나머지 한 장의 임자로 부담 없이
그의 얼굴 떠오른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아냐 그럴 리 없어.
걔는 좋은 친구일 뿐이야 하며 되뇌어도
운명처럼 조여드는
그와의 거리를 스스로 깨닫는 순간이 닥치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누가 뭐래도 내 경우만큼은
동화처럼 화려할거라 믿었는데
설마 이런 게 사랑일까 의심할 수도 있겠지요.
첨엔 나도 그랬으니까요.


이 글을 읽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ps : 일상을 벗어나
저 푸른 숲 속 길이나
갯돌이 아름다운 바닷가를 거닐 때
꼭 함께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