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샘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담아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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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담아온 글)
시끌벅적한 모임에서 그하고만 빠져 나와 잠시 바람쐬고 싶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곁에 있을 때는 솔직히 별 관심 없는 듯 대해도 막상 있어야 할 곳에 그가 안보여 자신도 모르게 두리번거리게 된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재밌게 얘기해주는 사람은 정작 딴 사람인데 그 얘기 귀로 듣고 웃으면서도 시선만은 왠지 자꾸 그에게로 옮겨가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단체사진에서 궁금한 건 내 얼굴이 아니라 그가 어느 줄에 있는지 누구 옆에 섰는지 실물만큼 예쁘게 잘 나왔는지 찾게 되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나 오늘 바쁘니까 전화 오더라도 바꿔주지 마세요 하고 싶은데 단 한 명의 예외 때문에 그 밖의 다른 전화 다 받는 한 있어도 그런 부탁 안 하게 된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영화초대권 생겼는데 내 것 말고 나머지 한 장의 임자로 부담 없이 그의 얼굴 떠오른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아냐 그럴 리 없어. 걔는 좋은 친구일 뿐이야 하며 되뇌어도 운명처럼 조여드는 그와의 거리를 스스로 깨닫는 순간이 닥치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누가 뭐래도 내 경우만큼은 동화처럼 화려할거라 믿었는데 설마 이런 게 사랑일까 의심할 수도 있겠지요. 첨엔 나도 그랬으니까요.
이 글을 읽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ps : 일상을 벗어나 저 푸른 숲 속 길이나 갯돌이 아름다운 바닷가를 거닐 때 꼭 함께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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