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샘
솜사탕 하나 사주세요!
01/06
Shadha님,
날짜보다 조금 늦은 칼럼에 혹시 건강이 어떠신가 걱정했습니다.
새해엔 정말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빌고있습니다.
새해 첫날 우리도 유달산 일등바위에 올랐습니다. 멀리 건너다보이는 수많은 섬들의 어깨 뒤로 수평선... 하늘...
그리고 내게 남은 시간 이런 것들을 생각했지요. 하물며 한 개인에게도 중장기 계획이 있는데 큰 사업에 바램이야.
예전엔 십 년단위로 그리던 꿈을 이젠 일 년 단위로 그리다가... 올해는 삼십년의 마스터 플렌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5년 마다의 중기 계획도...
아마 그 첫 기간 내에 Shadha님의 칼럼은 정팅을 하지않을까??
초하룻날 산을 내려오며 등정 입구에서 솜사탕 파는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천원 있어요?' "아니, 잔돈 없다...' 한참을 서서 머뭇거려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ㅠㅠ 주머니에서 백원짜리 동전을 다 털어서 솜사탕 하나 쥐어주는 사람이 그립습니다.
결혼기념일이 어찌 하루만의 축일인가. 항상 자상한 남편이라면 솜사탕 하나로도 평생의 빚을 갚을텐데...
그 바닷가에서 솜사탕 파는 아저씨가 바라보는 곳... 갈매기 무심히 날고 연날리기 좋은 바람이 있는 곳... 그곳에서 분홍 솜사탕 하나 먹고싶습니다.
2003.1.6
푸른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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