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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하얀새16 Re:보름달이 떴다고 본문

맑은하늘 하얀새

하얀새16 Re:보름달이 떴다고

SHADHA 2004. 2. 15. 23:02


하 얀 새



Re:보름달이 떴다고 ...

07/17









푸른샘님

그러셨군요.
얼마동안 침묵하시길래 여행을 떠나 셨나 했지요.
저도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안좋아서
한번 기침을 하게 되면 쉬이 낫지 않는답니다.

님의 글을 보니 어제 저녁 회상하던 그 친구가
다시 떠오르더군요.
그친구 첨에 저에게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었지요.
그때김용택 시인은 알려지지 않았거든요.

어느날 저녁 전화가 울리고 받으니 그 친구 였어요.
"누구야~지금 하늘에 보름달이 떴다...밖으로 나와봐~너무 아름다워 보라구"

그 전화를 받는순간 전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그런데 잠시후 참으로 아름다운 아이라고 느꼈답니다.
몸이 늘 부실해서 휴학을 밥먹듯하고 서울을 오르내리며
와중에도 레슨을 받고 병원에 또 입원하고 입원중에 지루하면 고궁이든..
전람회든 다니면서 스케치와 엽서를 보내오던 친구..

어느날 프랑스로 유학을 간다고 하던 그애
지금은 살아있기나 한지...
특이한 병을 앓고 있었는데..
님의 글을 보고 나니 더욱 궁금해지네요.

그애처럼 저도 달이 참 예쁘다 느낀적이 있지요.
몇해전 첨으로 내집을 갖고 입주라는걸 했었지요.
그런데 그곳이 바로 서해안에 인접한 곳이라서 멀리로
수평선이 보이고 노을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었지요.

세인들의 입엔 공해니 뭐니 오르내렸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을과 밤바다는 무척 아름다웠지요.
그러던 어느날,우리집 부엌 쪽창에 까만 도화지 위로
가느다란 초생달이 떴드랬지요.

까만 밤바다를 왜 존재하게 하는지 알만큼 아주 매력적인 빛깔과 모습에
그만 저도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서 보게 해주고 싶어
친한 옆집 언니에게 전화를해서 그모습 함께 보았지요.

그 언니 역시 저의 전화에 매우 뜬금없다는듯이 허허 웃고 말더군요.
별 싱거운 사람 다 본다는듯이...
그 친구도 아마 이렇게 아름다운 심정이 제 가슴에 출렁대다 못해
저에게 전화를 넣었으리라 여겨져요...

푸른샘님..이제 아련한 옛추억이군요.
그런 지인이 제가슴에 있다는게 동화같아요.
하얀피부에 곱상하던 그친구..
지금쯤 어찌살까요?

아님..하늘나라에 살까요?
몹씨 그애가 그리운 어제와 오늘이네요.
어제오늘 그애를 떠올리는 삶의 모티브가 계속 연결되는 이유는뭘까요?
아마도 우연이겠지요.....

아침녘에 잠시 추억의 안개비를 맞고 푹 젖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