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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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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하얀새

하얀새36 산 그림자조차 얼어붙는 그 세월로

SHADHA 2004. 2. 16. 22:47


하 얀 새



산 그림자조차 얼어붙는 그 세월로...

10/19










언제부터인가 나는 나로서만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아이를 낳던 그순간 기쁨보다 두려움이 앞섰던 나에게
어느덧 세월은 엄마로 아내로 살게 합니다.

그러나 나또한 저 퇴적암층으로 이루어진 캐슬마운틴처럼
내 안에 말없이 누적된 감정과 늘 타협하며 살아오자니
가끔 한번은 바람처럼 자유롭고 싶다는 작은 욕망에 사로잡히는 것은 ...
그것마져 헛되다 부질없다 할까요?

캐슬 마운틴!
거기엔 세월이 가져다 놓은 인간의 상념이 흙과 바람에 녹아들고
빗물에 씻기워진 말간 영혼이 비취빛 호수와 하늘을 벗삼아 세월을 이야기해주고 있겠지요?

저 푸른빛의 세월속으로 부질없는 나의 상념도 한줄기 빛처럼
호수 밑바닥 깊은 심연속으로 밀어넣고서,
차가운 바람이 수면위로 너울을 일으키며
수면에 드리워진 산그림자조차 얼어붙는 그 세월로 부상하고 싶습니다.

자연앞에 인간의 상념은 얼마나 부질없는 한조각 새털 구름일까요?
그래서 지금도 구도자들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 자연앞에 온몸으로 경배하며 고난의 길을 가는 것이겠지요?

삶과 죽음의 언저리도 말없이 지날진데...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렇게 유유히 지날진데...,

**하얀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