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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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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하얀새

하얀새62 푸르른 창공아래로 일어서는 세월

SHADHA 2004. 2. 18. 21:11


하 얀 새



푸르른 창공아래로 일어서는 세월

02/01





0201


저 아름다운 폐허와 함께 거닐어 보리라.
쏟아지는 햇살의 찬란함을 등에 지고 무너진 기둥과 언덕을 감싸안으며 노래하리라.
너 참 아름답고 위대한 숨결로 되살아오노라고.......

세월의 강을 거슬러 오르며 바람과 나눈 그들의 농밀한 대화가 들리는듯 합니다.
그 우렁찬 함성들과 온 세계를 끌어안을듯이 번성하던 도시의 흐느낌과 환멸과 사랑이 모두 말없는 풍경이 되어 아직도 그들의 세월이 살아있다고 말하는군요.

조지훈 선생은 그의 "돌의 美學"에서 <동양미의 가치기준은 언제나 살아있다는 말 한 마디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더불어 <그 생명의 무한한 파동은 바위보다 더한 것이 없다>고 하였지요.

그러므로, 난 오늘 저 푸르른 창공 아래로 일어서는 로마의 흔적을 눈으로 매만지며 그 숨결을 확인하려 합니다.
아무 말 없이 바람과 비에게 자신의 세월을 나누어 주며 지금껏 나 이 자리에 있었노라고 장엄히 서있는 신전과 주춧돌의 흔적은 바위와 같은 단순한 건축물의 의미를 넘어서 오랜세월을 거슬러 오르며 그 시절의 위용을 햇살이 비추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며 보여주고 있군요.

지금은 비록 잔풀과 관광객의 무딘 손끝의 애무로 위로받을 것들이나 아직도 저속엔 변함없이 우아하고 위풍당당했던 옛 로마의 위용을 일구려 꿈틀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얀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