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하얀새65 종착역...카피톨리노 언덕에서 본문

맑은하늘 하얀새

하얀새65 종착역...카피톨리노 언덕에서

SHADHA 2004. 2. 18. 21:17


하 얀 새



종착역...카피톨리노 언덕에서

02/15





0215


창밖이 온통 눈들의 군무로 황홀합니다.
그리고 裸木에 핀 하얀 눈꽃들이 아름답군요.

그러나 저 지중해의 햇살이 가득한 로마의 푸른 하늘은 물오른 가을을 연상하게 합니다.
언젠가 중년여인의 로맨스를 다룬 <종착역>이란 영화를 보았었지요.

이탈리아 대사의 부인이였던 그 여인은 그곳 로마에서 라틴계열의 이태리 남자를 우연히 만나 사랑하게 되었지요.
포도 농사를 지으며 한적한 농촌의 평범한 그 남자는 이태리 남자 특유의 낭만과 멋을 알고 있었지만 그 여인은 불륜의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그 다정하고 멋스러운 남자는 여인의 섬세한 감정의 현을 다룰줄 아는 재주를 가졌습니다.
남편의 부와 명예는 그앞에 그저 위선처럼 반짝일 뿐 ...

그녀는 결국 남편에게 고백하고 남편은 원하던 승진이 이루어져 본국으로 함께 귀국하길 바랍니다.
남편은 자신의 명예의 실추대신 아내의 불륜을 용서하는 댓가로 같이 로마를 떠날것을 요구합니다.
아무일도 없듯이...그렇게 말이죠.

그러나 여인은 끝내 떠나는 공항에서 남편에게 새 삶을 살것을 선언합니다.
중년의 안정된 삶을 버리고 자신의 사랑을 향해 발걸음을 돌려 황토빛이 무르익는 황혼의 그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 영화의 장면에 자주등장하던 배경이 저 카피톨리노 언덕의 광장인것 같습니다.
오늘 문득 따뜻한 한잔의 짙은 커피를 마련하고 돌아보는 언덕의 바랜 세월들이 그 영화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중년의 불륜이 아름다워 보인다면 저는 이상한 사람인가요?

인간의 마음보다 더 깊고 푸른 바다가 또 있을까요?
그 심연에 자리잡은 프리즘을 통과하는 빛의 색깔의 신비를 무엇으로 절대 평가해야 할런지 전 늘 그것이 두렵습니다.

**하얀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