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황령산 봉수대 본문
황령산 봉수대
부산시내 전경
황령산 해발 427미터 지점에 앉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신다.
광안대교 정맥같은 자동차 행렬 너머
백내장처럼 뿌연 안개 걷히고 아득한 대마도
가물 가물 보일 때까지 미동조차 아니하면
나도 차츰 돌이 되고 그대로 한 풍경이 되어라.
인생처럼 달콤 쌉쌉한 커피를 마시러
집 뒤 황령산에 오르다 뒤를 돌아다보니
그 잘날 세상이 모두 발 아래여라
...나현님 <황령산 봉수대에서>중에서...
높이 날으는 갈매기가
더 멀리 볼 수 있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중에서...
요즘은 매사가 뜻한대로 잘 풀리지 않는다.
사소한 것 부터가 그렇다.
일주일 이상을 쉬지 않고 야근까지 해가며
2개의 프로젝트를 마친 후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었으나
계속 흐린 날씨로 부산에 머물 수 밖에 없었고
어제서야 비로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모처럼 푸른 하늘이 나와 먼 길 떠날 채비를 했으나
다시 부산에 발목을 잡혀서 하는 일 없이 머물러야 했다.
커피한잔을 마시며 사무실 창 밖을 내다 보다
눈에 걸린 황령산.
금정산이나 장산에 비해 높지는 않지만
부산 시내의 중심부를 남북으로 길게 가로 막아
부산의 동과 서를 나누어 놓은 곳.
황령산은 등산코스도 좋지만
산 정상까지 차가 올라 갈 수 있어서 좋다.
봄이되면 그 산 정상 도로 양쪽으로 벚꽃이 만발하여
황령산 벚꽃길이라고 불리우는 곳.
산 정상에 선 방속국 송신탑 옆에 봉수대가 있다.
옛 통신수단인 봉수대와
현대 디지탈 시대의 통신 수단인 송신탑이 나란히 있어
달라진 삶의 변화 그 흐름을 느낄 수 있다.
그 황령산 427미터 정상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동해바다와 광안리, 해운대, 장산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남해바다와 영도섬, 부산 항구와 남포동까지 보이고
서쪽으로는
서면과 사상너머로 낙동강과 김해평야가 아스라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금정산과 동래 일원이 한눈에 다 들어와서
부산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하늘은 푸르나
도심의 공기는 맑지않아 그 광활한 풍경을 담지 못해
아쉬웠으나 부산을 한 눈에 내려다 보고 서 있으니
가슴은 활짝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