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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 풍경 본문

풍경소리 (山寺)

은해사 풍경

SHADHA 2004. 5. 8. 22:01


韓國 旅行


t01


은해사 풍경

銀海寺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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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희망은
언제나 서로 상존하는 위치에 있다.
절망과 희망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아도
가장 가까운 곳에 붙어 있는 것 같다.

시방
나의 몸은 절망쪽에 발을 담구고 있으나
나의 머리는 희망쪽에 머물고 있다.
뿌리는 비탈진 강뚝에다 심어 놓고
줄기는 하늘을 향해 있는 외로운 강변의 나무처럼
나의 몸과 마음은 비탈져 있다.

그 현실이 점점 절망쪽으로 기운다 싶을 때는
내 머리속은 점점 더 희망을 향해 치닫는다.
시방 나는
절망과 희망사이에 정확히 끼어있다.

우리의 삶이 늘 그러하듯...
살면서 가장 힘들 때는 그런 때이다.
완전한 절망은 포기라는 진통제가 있으나
지금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니
딱히 이것이라 할 수있는 약도 없다.

그래서 또 떠난다.
작은 시골마을 버스 정류장앞
할머니의 인심이 후한 낡은 한정식집에서
진한 다슬기탕에다 스무가지나 되는 맛깔스런 시골반찬을
곁들인 오천오백원짜리 정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다시 팔공산안으로 굽어들어
개울과 푸른숲이 감싸고 있는 오랜 고찰을 찾아
그 한적하고 깨끗한 공기속에 머물다보면
희망이 절망이 되고
절망이 희망이 되어
이내 그것에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고민하지 않도록 해준다.
지금 이 순간
이렇게 살고 있음이 고마울 따름이다.

동행하신 분이 은해사 주차장 광장앞 작은 가게에 들어
할머니와 오손도손 오랜 정분 나누듯 웃음꽃 피우는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토종엿 한봉지 사들고 나서시며
...자! 엿이나 먹자..

아하 !
그래서 성철스님께서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하시였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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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련 (피리) - 김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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