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황령산의 가을 본문
황령산의 가을
산을 오르며
가을 끝자락을 잡고 오르는 황령산.
언제나 황령산정에 오를 때는
8부 능선까지 차로 올라가서
정상까지만 구두신고 산책하듯 올랐는데
가을 햇살이 비교적 맑은 일요일에는
등산화 챙겨신고
산의 맨 아래쪽에서부터 걸어 오르기로 했다.
그 바닥이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
그 현실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였다.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바닥치기를 시작한지
거의 한달만에 다시 수습되기 시작했다.
20일간 표류하던 회사가 고마운 이들의 배려로
더 안정되고 환경이 나아진 곳에 정착하게 되고
집의 모든 가재도구에 붙었던 붉은 딱지를 떼어냈다.
붉은 딱지...
1999년에 이어 두번째의 경험이었다.
그때는 아무런 경험없이 경황없이 주저앉아 다 내주었으나
이번에는 차분하게 순리적으로 대처하면서 해결을 했다.
추진하던 대형 프로젝트들은 뒤로 미뤄놓고
바로 설계로 이어질 수 있는 작을 일들부터 성사시켜갔다.
한꺼번에 몰아 닥친 고난앞에
몸과 마음이 많이 아팠으나 포기하지 않기 위해
하나씩 하나씩 여유있게 대처하고
늘 해왔던 일상대로 행동하며 버텼다.
다시 출발 할 준비가 끝나던 날.
황령산 맨 밑바닥에서부터
산정을 향해 걸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번 시련이 내 생애 마지막 시련이였다.
두번 다시 이런 시련은 용서치 않을 것이다.
바람이 많이 차가워졌으나 하늘은 맑다.
...이번에도 많이 느끼고 배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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