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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황령산의 가을 본문

靑魚回鄕(부산)

황령산의 가을

SHADHA 2006. 11. 13. 00:06

 




황령산의 가을

산을 오르며







가을 끝자락을 잡고 오르는 황령산.

언제나 황령산정에 오를 때는
8부 능선까지 차로 올라가서
정상까지만 구두신고 산책하듯 올랐는데
가을 햇살이 비교적 맑은 일요일에는
등산화 챙겨신고
산의 맨 아래쪽에서부터 걸어 오르기로 했다.
그 바닥이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
그 현실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였다.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바닥치기를 시작한지
거의 한달만에 다시 수습되기 시작했다.
20일간 표류하던 회사가 고마운 이들의 배려로
더 안정되고 환경이 나아진 곳에 정착하게 되고
집의 모든 가재도구에 붙었던 붉은 딱지를 떼어냈다.
붉은 딱지...
1999년에 이어 두번째의 경험이었다.
그때는 아무런 경험없이 경황없이 주저앉아 다 내주었으나
이번에는 차분하게 순리적으로 대처하면서 해결을 했다.

추진하던 대형 프로젝트들은 뒤로 미뤄놓고
바로 설계로 이어질 수 있는 작을 일들부터 성사시켜갔다.

한꺼번에 몰아 닥친 고난앞에
몸과 마음이 많이 아팠으나 포기하지 않기 위해
하나씩 하나씩 여유있게 대처하고
늘 해왔던 일상대로 행동하며 버텼다.

다시 출발 할 준비가 끝나던 날.
황령산 맨 밑바닥에서부터
산정을 향해 걸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번 시련이 내 생애 마지막 시련이였다.
두번 다시 이런 시련은 용서치 않을 것이다.

바람이 많이 차가워졌으나 하늘은 맑다.

...이번에도 많이 느끼고 배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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