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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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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魚回鄕(부산)

벡스코 어울마당에서

SHADHA 2006. 10. 25. 00:32

 




벡스코 어울마당에서

부산 국제영화제가 끝난 후







때때로 뜻하지 않게 기분좋은 구경거리를 만난다.
그런 까닭에 만족할 만큼의 화질이 나오지는 않지만
양복속에 담고 다닐 수 있는 소형 디카를 선택했었다.

토요일 오전,
아직 한참 열심히 일 할 나이인 세남자가
광안리 바닷가에서 만나기로 했다.
지방 건설회사 사장 두사람과 건축사.
IMF때 보다 더 최악인 건설경기 탓에 서로 격려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논의하고 정보 교환을 하기 위해
가벼운 기분으로 차를 마시기로 했다.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헤르메스 호텔이나 파크호텔
커피�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나의 제안으로 제한된 공간속보다 열린 바다곁 벤치에서
종이컵 카푸치노를 마시기로 했다.
그래야 숨쉬기가 편하고 자유로울 것 같았다.

요즘 며칠간 안개같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으나
오늘은 그래도 어두운 구름사이로 간간히 푸른하늘이 보인다.

...우리가 가졌던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때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겠지.
...어쩌면 때를 기다리는 것이 쉬는 것만은 아니라 생각해.
...이럴 때 일수록 더 건강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
...담배 끊지. 그 정도 의지는 있어야지, 심장도 좋지 않으면서..

며칠전 경제 부총리가 경제의 불황을 시인했다.
참으로 지방 건설업계로서는 암울한 시기이다.
정신적인 고통이 심하기는 하여도 그래도 우리는 나은 편이다.
역 광장이든, 터미널 근처이든, 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이 늘어났다.
노숙자들도 훨씬 많아진 것 같고...
충분히 일 할 능력이 있어 보이는 장정들도 구걸을 한다.
일거리가 없어진 탓이다.
물론 슬기를 발휘하여 열심히 헤쳐나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는 광안리 바닷가에서의 헤쳐나가야 할 마음을 모우고
점심식사는 그래도 해운대에서 하기로 했다.
부산 국제 영화제가 끝난 해운대는 비교적 한산해졌다.
돌아오는 길에 벡스코옆을 지날 때
또 다른 축제가 있음을 감지하고 그 축제속으로 들어갔다.

어울마당.

국제 영화제에 참석했던 외국 관광객들과 한국이 만나는 축제
러시아 꼬마가 군악대를 지휘하는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어
입가를 웃음을 띄게 해주었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같이 머무는 공간이 되어 좋았다.

토요일은 그래서 좋다.
그리 쉬어도 왜 쉬느냐고 자책하지 않아서 좋다.
나무그늘아래 앉아 노르웨이 와플 하나와
라벤다香 허브차 한잔 마시며
토요일 오후를 서둘지 않고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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