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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西面의 크리스마스 본문
西面의 크리스마스
내 靑春의 고향
西面.
서면은 내 청춘의 고향이다.
젊은 날의 우리는
매일밤 서면에서 만나고
서면에서 헤여졌다.
서면에서 우정을 다져 나갔고
서면에서 사랑을 만들어 갔다.
서면은 그 시절보다 훨씬 더 화려해지고
많이 복잡해졌으나
낭만감은 그때보다 덜하다.
부산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곳이며
부산의 동서남북 그 중심에 있어
이미 주도심이였던 광복동 남포동을 제친지 오래다.
우리의 젊은날의 주무대였던 서면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우리는 마음껏 들뜬 축제의 날들을 준비했었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우리들의 젊은 날 추억들이 고스란히 머물고 있는 곳.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날,
그 서면을 거닐고 싶어서 아내를 불러냈다.
아내와 서면에서 만날 때는
롯데백화점이나 영광도서앞에서 만난다.
특히 영광도서앞을 약속장소로 즐기는 편인데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을 수 있어 좋다.
...저녁 뭐 먹고 싶어 ?
아내는 망설임없이 말한다.
...누가 살건데 ?
...내가..
...그러면 오늘은 왠지 도가니탕이 먹고 싶네...
...그럼, 네가 산다면 ?
...간단한 국밥이나 한그릇하지 뭐.
세월이 아내를 달라지게 하여 웃음이 나왔다.
옛날 연애할 시절에는
...저녁 뭐 먹고 싶어 ? 하면
...그냥 자기 먹고 싶은 거 아무거나...
하며 발그스레해진 얼굴로 수줍게 말하던 아내가
지금은 거침없이 도가니탕 먹으러 가자고 한다.
그것도 음식을 잘하는 집이 아니면 까탈을 부린다.
서면에서 시작된 아내와의 첫만남.
지금 우리는 중년부부가 되어 그 서면을 같이 걷는다.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둔 서면의 거리는
이미 축제의 분위기속으로 들고 있었다.
MERRY CHRIST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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