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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토우들의 합창 본문

靑魚回鄕(부산)

토우들의 합창

SHADHA 2007. 1. 19. 10:56

 




토우들의 합창

기장 토암 도자기공원







모를 세운 오욕칠정 낱낱이 펼쳐놓으면
저 언덕 오롯이 앉은 이천(二千)여 얼굴이 될까
웃는가 울음이던가,
해독불가의 저 표정들!

차 한잔을 시켜 앉은 가마터 창문 너머
나른하게 머릴 푸는 햇살 몇줌 다사롭다
동해의 짙푸른 물살 버케를 게워 내고…
몇 번을 우리고도 다시 짙은 다향처럼
저녁놀 쌉스구레 혀끝으로 감겨들면
지웠다 다시 써보는 무상한 삶의 편럭(遍歷),
한 점의 질그릇이듯 가부좌를 틀어 본다
겹겹이 벗겨지는 진땀같은
여윈 망상 비몽의 시간 속으로
나도 하나 토우(土偶)가 되고….


...<토암공원에서> 惠然님 글...







봉대산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서고
아담한 대변 항구가 품속으로 안겨드는
토암도자기공원은
분청사기의 장인 토암(土岩) 서타원선생이
도자기공원을 겸한 타원요(他元窯)가 있는 곳이다.
이곳이 특별히 유명해진 것은
토암선생이 2002개의 토우(土偶)를 빚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세계합창올림픽의 성공 염원을 담음으로써
국내외 언론에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1997년 위암과 식도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서타원 선생은
위와 식도의 일부를 절개한 후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자연으로 돌아가 여생을 정리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는 항암치료 대신
토우를 만들면서 인생의 마지막 혼을 불살랐고,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2002개의 토우가 탄생했다.
그의 예술혼과 무욕으로 승화시킨 토우는
도자기 공원내 전시되었다


...관련자료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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