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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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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애들한테는 이야기하지 말자. 하루라도 더 행복하게... IMF외환위기 여파로 모든 설계비와 감리비가 전부 나오지 않고 연체되고, 설상가상으로 집중 세무조사에서 거액의 세금이 더 추가 부과되어 버티기 힘든 날들이 계속되었다.마지막까지 힘이 남아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자며 몸부림치던 1998년 가을.부모님 차례를 집에서 물이라도 떠놓고 지낼 수 있게 추석만이라도 무사히 넘길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할 때였다.오랫동안 망설이다가 아내에게 현재 처한 상황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마음의 준비라도 하게 하는 것이도리라는 생각으로 아내와 단 둘만의 슬픈 여행을 떠났다.해운대 달맞이 언덕에서 출발하여 바닷길을 따라 7번 국도를 지나며 아내에게 회사 상황을 이야기했다.이미 조금 눈치를 채고 있었던 아내는 이야..
독백과 회상 1999
2025. 2. 24.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