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엄광로 (1)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싶은 날이다..... 그러나 딱히 전화할 곳은 없다..... 아내 뿐이다. ..... 여보, 뭐해? .....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통화해요... ..... 그래, 알았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 날이다..... 그러나 딱히 편지를 쓸 곳이 없다.... 아내에게 문자를 보낸다. ..... 밥 먹었나? ..... 응... ..... 그래, 알았어.... 외롭다고 느낀다. 젊은 날에는 이런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자유롭게 어디든지 갈 곳이 아주 많았다. 젊은 날에는 다정하게 전화를 받아주는 사람들도 많았다. 젊은 날에는 가슴으로 편지를 써서 보낼 곳도 있었다. 지금은 없다...... 오래전에 경제적 파멸을 해서, 스스로 내가 만든 나의 섬으로 잠적하고 살다 보니 속절없이 오랜..
靑魚回鄕(부산)
2022. 2. 14.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