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엄광로의 선암, 만리산 체육공원과 베트남 노상식당 본문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싶은 날이다.....
그러나 딱히 전화할 곳은 없다..... 아내 뿐이다.
..... 여보, 뭐해?
.....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통화해요...
..... 그래, 알았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 날이다.....
그러나 딱히 편지를 쓸 곳이 없다.... 아내에게 문자를 보낸다.
..... 밥 먹었나?
..... 응...
..... 그래, 알았어....
외롭다고 느낀다.
젊은 날에는 이런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자유롭게 어디든지 갈 곳이 아주 많았다.
젊은 날에는 다정하게 전화를 받아주는 사람들도 많았다.
젊은 날에는 가슴으로 편지를 써서 보낼 곳도 있었다.
지금은 없다......
오래전에 경제적 파멸을 해서,
스스로 내가 만든 나의 섬으로 잠적하고 살다 보니 속절없이 오랜 시간이 흘러서
나는 스스로 잊힌 사람이 되어 갔다......
나의 섬 밖으로 나오고 싶어도 이제는 갈 곳도 없고,
전화받아 줄 사람도 그리 많이 없고,
편지를 받아 줄 사람도 없다......
아무도 없다....
그런 날...
팔금산 기슭, 산복도로 엄광로에 자리 잡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외진 곳, 선암 체육공원의 벚꽃잎 떨어지는 풍경을 따라 산책하다가
아무도 없는 체육공원 벤치에 앉아 임재범이 불렀던 <빈 잔>을 나지막이 따라 부르던 날....
..... 2016년 4월에 씀
2016년 이후 또 5년의 세월이 흐른 2022년 2월 4일,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날,
걷기 위하여 산복도로인 엄광로로 올라가서 선암초등학교 앞을 지나서 걸어서 <선암체육공원>을 다시 찾았다.
규모가 크지 않은 선암체육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다시 엄광로를 따라서 만리산 체육공원으로 향하였다.
희망산책로.... 2009년 정신적으로 아주 많이 힘들어서 절망 속에 빠졌을 때, 자주 올라와서 걸었던 산책로.
만리산 체육공원 전망대의 흔들의자는 아내와 엄광산 트레킹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앉아서 쉬는 곳이다.
그리고 만리산 희망산책로를 돈 다음, 호천생활문화센터<끄티>로 내려왔다가 귀가하던 날의 산책.
선암 체육공원
엄광로
만리산 체육공원
호천생활문화센터 <끄티>
신암 베트남 노상 식당
2022년 2월 6일 일요일, 아내와 함께 처남 내외와 가덕도 대항의 <소희네 집>으로 가서 해물정식인 해물 한상을 점심식사로 계획하였다가 처남의 갑작스러운 일정 때문에 취소가 되어서 아내와 집에서 유튜브로 <오징어 게임> 요약본을 보며
집에 머물다가 가까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검색하다가 근처에 쌀국수를 먹을 수 있는 <베트남노상식당> 을 발견했다.
그래서 처음 가게 된 <베트남노상식당>
배달 위주 분위기 식당이었지만 홀에 테이블이 5~6개 있는 소담스럽고 깔끔한 식당이었다.
프리미엄 쌀국수(7,900원) 두 그릇을 시켰는데, 양지와 우삼겹이 들어있는 쌀국수는 맛이 깔끔하고 향이 깊었다.
그리고 튀김 한 세트를 서비스로 주어서 맛있게 먹으면서 만족스러운 점심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아내와 산복도로 만리산로로 올라가서 산책을 즐기던 휴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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