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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연등이 피는 나무가 있는 山寺 남해 망운산 화방사 花芳寺 아름다운 바다와 해안이 있는 섬으로 잠시 들어선 늦은 가을 오후. ...이 지독한 번뇌만 털어낼 수 있다면 굶어도 살겠다.... 망운산 동쪽 기슭에 얼굴을 드러내고 앉은 산사, 늦은 가을의 쓸쓸함이 산에 가려진 태양빛으로 하여 더욱 그러하다. 다향茶香이 흐르는 반야교를 건너 돌계단을 오르니 두개의 석등이 지키는 일주문이 나오고 그 일주문 뒤로 낙엽이 쌓이고 바람에 날리는 길이 열리며 한쪽 얕은 계곡 개울에는 차가운 물소리가 흐르고, 한쪽 그늘진 산등성이에는 귀한 산닥나무가 숲을 이루고 다시 돌계단으로 하여 또 산으로 오르게 한다. 오르려다 멈추고, 오르려다 멈춰버리는 내 삶과 닮았다. 그 돌계단 끝에 다시 다리가 나오고 그 다리 너머로 오랜 건축물..
풍경소리 (山寺)
2007. 11. 27.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