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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연꽃 소류지를 거닐면서 본문
연꽃 소류지를 거닐면서
부산 금정구 두구동 소류지
한적한 소류지를 거닌다.
아직
단 한송이의 꽃도 피우지 못한 채
빈 줄기와 마른 갈대만이 선
쓸쓸한 연못이지만
서러워 보이지 않는다.
그 연못위에
하늘이 담겨 노닐고
산이 담겨 노닐어 외롭지 않다.
하여
이내 여름이 오면
홍연화, 백련화를 피워서
이 소류지를 화려하게 덮을 것이다.
그 연못속에는
긴 겨울동안에도 포기하지 않았으며,
포기할 수도 없는 질긴
생명의 빛이 빛나고 있었음이다.
내 가슴의 빈 연못에도
이내
쉬이 지지 않는 그런 꽃이 필게다.
이 봄에도 화사한 꽃을 피우지 못했다고
안타까워 하지 말자,
다가오는 여름에 더 화사하고 기품있는
홍연화, 백련화꽃 피우면 되는 것을...
그리 소망하며
허허로운 가슴에 평온을 담아가는 산책.
즉흥환상곡/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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