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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은하수 별빛나는 남쪽항구 본문
은하수 별빛나는 남쪽항구
민주공원에서 내려다 본 부산항구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따라오라 하여,
부산항이 한 눈에 들어오는 산복도로위로 오른다,
望鄕路.
망향로는 6,25 동란으로 피난 내려온 많은 피난민들이
항구를 향한 산 위에 옹기종기 판자로 지은 집을 짓고 살던 시절,
멀리 두고 온 고향을 그리워하며
항구와 바다를 내려다보던 산중턱으로 산세 따라 가로지른 길.
교통부 로터리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수정동, 초량동, 중앙동에 이르는
뒷산 언덕길을 꼬불꼬불 돌다가 민주공원에서 그 정점을 찍고
영주동으로 하여 국제시장으로 내려가는 길과
부산 남항과 자갈치시장을 바라보면서 산을 휘어 감으며
대신동으로 돌아내려 가는 길로 나뉜다.
부우웅....부우웅....
먼 부두에서부터 뱃고동 소리가 가끔씩 정겹게 들려오고,
땡땡땡....
종착역인 부산驛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무수한 열차들이
도심사이로 가로질러 지나기에 건널목마다에서 들려오는 경보음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타고 산복도로까지 오른다.
부산이라는 항구 도시의 가장 큰 매력중의 하나는
바다 쪽을 향한 많은 집들이
바다와 항구를 바라다 볼 수 있는 산 위에 자리 잡고 있어
끝없이 이어지는 수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으며
밤에 평지에서나 바다에서 바라보면 산 위에까지 불빛들이
거슬러 올라가 화려한 꽃밭이거나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런 밤에 이런 저런 오랜 된 사연들이 쌓여 있는 망향로를 따라가다
민주공원에 올라서면
바다건너 보이는 영도 섬과 부산 항구의 모든 풍경들이
하늘에 별이 뜨지 않는 밤에도
수없이 많은 별빛으로 쏟아져 내리고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고 화사한 꽃밭을 이룬다.
하늘에서 외롭게 뜬 커다란 별 하나가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떠나는 관부여객선을 배웅한다.
도심 어디에선가에서 쏘아 올리는 레이저 쇼가 있는
시원한 바람이 가슴으로 드는 항구도시
부산의 아름다운 초 여름밤에...
푸치니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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