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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의 신기루같은 섬들 본문

가야의 땅(경남)

낙동강의 신기루같은 섬들

SHADHA 2007. 6. 7. 08:08

 



낙동강의 신기루같은 섬들

가까이 다가서면 사라지는 풍경





어느 봄날,
나는 늘 가보고 싶어하던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밀양역에 다다르기 전 낙동강변에
작은 모래섬들이 군집하여 숲을 이루고 있는 곳.
강변에서 그 작은 섬으로 이어지는 작은 다리.
다도해와 같은 그 작은 섬들 사이로
강물이 평화로이 흐르는 풍경.
나는 늘 기차안에서 그 풍경들을 지나칠 때마다,
그 섬들마다 작은 집들을 짓는 상상을 했었다.
테라스에 앉아 강 위로 번져가는 붉은 노을과 철새들,
작은 섬과 섬을 연결하는 나무 다리를 만들고
게절마다 곱게 피는 꽃밭을 만들기도 했다.
그 곳은 작은 신기루였으며
강 위에 떠있는 오아시스 같았다.

그 신기루를 향해
키 큰 나무가 있는 풍경속에 길게 이어진
강변길따라 이름모를 새소리 친구삼아 걷고 걸어서
기차안에서 바라만 보던 작은 다리를 건너고
여러가지 꿈을 담아보았던 江에 뜬 섬으로 들었다.

그러나 멀리서 바라볼 때의 환상적인 풍경이
가까이 다가가니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신기루처럼....
그 곳은 그냥 강 중간에 생긴 섬으로
홍수가 나거나 강물이 불어나면서 늘어난 토사가 쌓여서
만들어진 삼각주일 뿐이였다.
큰 물이 나면 가끔 물속에 잠기는 섬으로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곳으로 철새들만 머무는 곳이였다.

신기루,
그것은 어쩌면 우리의 인생과 닮았다.
먼 발치에서 바라보고 동경하고 그리워 하던 것들을
가까이 다가가면 실망만 안고 돌아서는 것처럼...
그러나 그곳에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였다.
오랜 세월을 두고 쌓여지고 다져진 모래섬위에
바람따라 날아온 풀씨들이 자리를 잡아 숲을 만들어
작은 연못도 만들어 고운 수생식물 꽃을 피우고,
철새들의 쉼터가 되어 주어서 이런 저런 새소리가 곱다.

기차안에서 바라보던 풍경이던 모래섬에 앉아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을 본다.
평화로운 풍경이다.











































기차안에서 내려다 본 풍경







배경음악 : 사랑/홍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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