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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남해대교가 보이는 풍경 본문

가야의 땅(경남)

남해대교가 보이는 풍경

SHADHA 2007. 11. 25. 00:54

 




남해대교가 보이는 풍경

현실과 이상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가족들과 남해여행을 가던 길에 남해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진교에서 남해대교로 이어지는 한적한 국도길에 접어들자
나보다 먼저 운전면허증을 딴 아내가 자신이 운전을 해보고 싶다고 하여
자리를 바꾸어 아내가 운전을 하게 하였는데,
경치좋은 국도길을 기분좋게 운전하다가 커브길에서 갑자기 만나게 된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대형트럭에 놀라 당황을 하며 핸들을 흔들리게 되자,
뒷자리에 앉았던 아이들이 놀라며 아빠가 다시 운전하라고 졸라대어
갓길에 다시 차를 세우고 아내와 자리를 바꾸어 앉게 된 곳.
그 자리에 다시 오게 되었다.

바다에서 산기슭으로 이어지는 70만평의 땅에 지어지는 초대형 레저타운,
그 사업의 건설본부장으로 앉게된 친구의 요청으로 달려와
실내 파도풀장이 있는 대형 레저타운과 18홀 골프장이 2개, 시니어 타운과 호텔, 콘도미니엄등
9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된 조감도와 마스터 플랜을 �어보았다.

건축사가 된 이후 늘 꿈꾸던 理想의 프로젝트가 타인의 손에 의해 계획되고
설계되어 현실로 옮겨지는 현장의 가장 높은 곳에 서서 바라다보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로 남해바다의 한려수도가 보인다.
재기를 꿈꾸며 몸부림치던 시기동안 내게는 현실화 될 수 있는 계획과 설계보다는
이상에 가까운, 현실화되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자되는 대형 프로젝트,
어쩌면 도시계획에 가까운 프로젝트만이 내게로 왔었다.
그 중 하나도 현실로 이루지 못한 채, 보류되거나 무산되는 시간들속에서
좌절과 실망으로 점철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아직 그 무엇도 포기하지 않았으나 그것을 현실로 이루워 내는 사람들에 대하여
경의감을 표하고 부러움을 느껴야 했다.

남해대교 아래에서 친구와 장어구이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
무거운 마음으로 가벼운 산책을 하였다.
오랫만에 남해로 온 김에 섬을 한바퀴 둘러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허용되지 않았다.
자주 와서 같이 검토해 달라는 요청으로 이내 또 와야 할 것임에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해 질 무렵이 되어서 남해를 떠나
가을과 겨울의 경계선에 놓여진 남해 고속도로의 짙은 밤의 풍경속을 달리며
부산으로 향하던 날에...

























남해 충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