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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지리산 청학동 도인촌 본문

가야의 땅(경남)

지리산 청학동 도인촌

SHADHA 2007. 6. 1. 00:22

 

 

 

지리산 청학동 도인촌

知異山 靑鶴洞





지리산 솟은 모습 올려다보니
구름 안개 첩첩하여 언제나 아득하다.

백리에 서려 있어 형세 절로 빼어나
뭇 멧부리 감히 자웅 겨루지 못한다오.

층층한 산 깎은 절벽 기운이 뒤섞이어
성근 솔 푸른 잣나무 시원스레 우거졌네.

시내 돌아 골을 넘어 별천지 있나니
한 구역 좋은 경치 참으로 호리병 속 같네.

사람 죽고 세상 변해 물만 홀로 흘러가고
가시덤불 가려 있어 동서 분간 할 수 없다.

지금도 靑鶴(청학)이 홀로 여기 사는데
언덕 끼고 한 길만이 겨우 통할 수 있네.

좋은 밭 비옥한 땅 평평하기 상과 같고
무너진 담 헐린 길은 쑥대 속에 묻혀 있다.

숲 깊어 개 닭 다님 볼래야 볼 수 없고
저물녘엔 들리느니 잔나비 울음일래.

지난 날 은자가 숨어살던 곳인가
살던 사람 신선되어 산도 비인 것일까?

신선이 있고 없곤 따질 겨를 없어라
다만 옛 높은 선비 티끌 세상 피함 사랑할 뿐.

나도 집을 지어 이곳에 숨어들어
해마다 瑤草(요초) 캐며 달게 삶을 마치려 하나,

天台의 옛 일이야 황당하고 괴이하고
武陵桃源(무릉도원) 남은 자취 오히려 아득하다.

대장부 나고 듦이 구차할 수 있으랴
潔身(결신) 위한 亂倫(난륜)이란 진실로 부질없다.

내 이제 노래 하니 마음은 끝이 없다
그때에 시 남긴 늙은이를 가만히 웃노라.

...柳方善< 靑鶴洞 >...





지리산 청학동 도인마을에 들어서니,
마지막으로 그 땅 밟았던게 어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나 흘렀더라.

이끼 낀 오래된 낡은 돌다리가
화강석 다리로 바뀌고,
올라서며 돌아드는 산기슭의 굽은 흙길이
돌 석축에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고
천제당 오르는 중앙길도 돌판길로 바뀌고
전체적으로 정리되고 깔끔해진 것 같았으나
웬지 낯설고 썰렁하기만 하다.
지리산 깊은 골짜기에 도인들이 모여사는 마을,
예전에 가끔 청학동 도인촌을 찾을 때는
도심속에서 찌든 마음을 털고 정화하기 위해
순수하면서도 고고하게 자연속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청학동 사람들과 그 풍경을 찾아 갔었는데,
지금은 옛 것.
그런 자연스런 풍경들이 많이 사라지고 없었고
바깥 세상의 삶이 청학동을 덮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의 얼굴 표정에서도 그것을 느낀다.

잘못된 변화였다.
청학동 도인촌을 찾는 사람들은 급격히 줄은 것 같았고
텅 빈 한가한 풍경만이 있었다.

...요새는 청학동에 관광객이 많이 오지 않습니까 ?

청학동 도인촌내 민속식당이나 상점은 횅하니 비어있어
10여년 전에 보았던 그런 특별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래도 예전에 들러 산채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던 식당의
야외 평상에 앉아 산채비빔밥 한그릇 시켜놓고 물었더니

...다들 삼성궁으로 가고 여기는 안와요.

지리산 도인들이 전통을 지키며 고고한 모습으로
자연과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사는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그런 신비감을 주는 마을이 되어야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담으며
청학동 도인촌을 빠져 나왔다.


















































그리그...아침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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