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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백산 옥련선원에서 본문

풍경소리 (山寺)

백산 옥련선원에서

SHADHA 2007. 6. 19. 08:36

 




내 인생의 여섯 가지 신조

백산 옥련선원에서





나는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함을 믿는다.
신화가 역사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
꿈이 현실보다 더 강력하며,
희망이 항상 어려움을 극복해 준다고 믿는다.
그리고 슬픔의 유일한 치료제는 웃음이며,
사랑이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 걸 나는 믿는다.
이것이 내 인생의 여섯 가지 신조이다.

...류시화의《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중에...






의자에 기대어 앉아 창밖 풍경을 바라다보고 있었다.
아무리 집중을 하려고 하여도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는다.
자꾸만 다가오는 번뇌와 여러 가지 고민들을 떨칠 수가 없어서
해야 할 일들은 분명히 있는데도 하기가 싫고 할 수가 없었다.
하여 괜스레 메일을 열어 보았다.
메일 함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도착하는 한통의 편지.
오래전 칼럼에서 알게 된 지인이 추천해주어 받아보게 된 <고도원의 아침편지>
<내 인생의 여섯 가지 신조>라는 류시화님 의 글을 읽는 순간
희망보다는 현실의 고통 앞에 휘둘리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낙관적이며 적극적이던 내가 비관적이며 소극적으로 움츠리고 있음을 느낀 것이다.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민락동 백산 옥련선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옥련선원.
1999년 10월 병원에서 퇴원하여 재기를 시작한지 1년이 다 지나도록
될 듯하면서도 쉽게 풀리지 않는 현실 앞에서 좌절하여 자신감을 잃었을 때,
우연히 만난 지리산 스님의 권고를 받아 7,000배를 하러 갔던 곳.
하루에 1,000배씩 7일 동안, 절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채 회복되지도 않은 몸으로 오열과 고통 속에서 7,000배를 마치면서
마음속에 가득차있던 헛된 욕망을 버릴 수 있었고,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하여 2001년도 후반에 재기를 시작하는 발판을 다시 세울 수 있었는데,
지금 다시 현실 앞에 비관적이며 소극적인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나 스스로 경계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꿈이 현실보다 더 강력하며,
희망이 항상 어려움을 극복해 준다고 믿는다....

슬프도록 흐린 하늘과 바람이 불던 오후,
옥련선원을 천천히 산책하며 희망충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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