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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과 의암호 그리고 춘천 닭갈비 본문

등너머 길(강원)

소양강과 의암호 그리고 춘천 닭갈비

SHADHA 2007. 10. 9. 09:04

 




소양강과 의암호 그리고 춘천 닭갈비

오래전 늦가을의 추억길을 따라서





춘천호를 지나 용화산 아래 외진 산기슭을 헤메고 다녔다.
山景도 좋고 공기도 맑으나 너무 많이 외지고 외로운 땅이다.
현장답사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춘천호를 둘러볼까 고민하다가
소양강을 가로지르는 소양2교를 건너서야 차에서 내려 혼자가 되었다.

혼자가 된다는 것은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다.
나 혼자만의 의지대로 발길 닿는 곳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가을의 푸른 하늘이 소양강위에 곱게 떠있고
강 건너 아스라이 고슴도치섬이 보이고
소양강 처녀상과 소양2교, 강위에 뜬 물고기 조형물이
선명하게 맑은 풍경으로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의 추억만들기에 동참한다.
소양강과 의암호,
그 호반의 산책로를 따라 평화공원까지 천천히 걸으며
호수에 뜬 섬들의 풍경을 즐긴다.

내 나이 30대 초반의 어느 늦은 가을날
경춘가도의 노오란 은행나무잎이 황금물결처럼 푸른 하늘을 가리던 날,
차를 몰고 서울에서 춘천으로 북한강을 따라 달려왔었다.
춘천 거리의 은행나무 가로수의 노오란 은행잎이 보도를 덮는 밤,
그 은행나무잎을 둘이서 밟으며 행복해 하던 순간이 있었다.
겨울연가의 연인들처럼....
그리고 우리는 중앙시장통안의 춘천 닭갈비집으로 들어가
커다란 드럼통위의 큰 쟁반에 올려진 닭갈비로 멋진 저녁식사를 했었다.
춘천호텔 근처에 있던 그 자리를 찾아 갔으나 세월이 많이 흐른 탓으로
춘천의 거리는 알아보지 못할 만큼 많이 변해 있었다.
추억을 담은 거리는 사라지고 겨울연가의 거리만 남아 있었다.
자유로운 외로움, 지나가버린 세월과 어쩔 수 없는 허허로움.
그리고 혼자하는 춘천 닭갈비로의 저녁식사....
밤은 깊어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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