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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가장 소중한 선물 본문

告白과 回想

가장 소중한 선물

SHADHA 2008. 2. 11. 00:29

 




가장 소중한 선물

한 권의 책과 피아노 연주





...지배적인 생각이나 마음가짐은 자석처럼 비슷한 것을 끌어 당기는 법이므로
마음가짐이 어떠하든 그에 어울리는 조건이 삶에 나타날 수밖에 없다....
...마음에서 전송되는 파동은 가장 정교하고, 따라서 우주에서 가장 강력하다...

.....<시크릿>中에서 찰스 해낼....

...우리에게는 두 가지 감정이 있다.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
그리고 우리는 이 둘이 어떻게 다른지 안다.
좋은 감정이 생기면 기분이 좋아지고, 나쁜 감정이 생기면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우울, 분노, 원한, 죄책감, 이런 감정이 느껴지면 힘이 빠진다.
그것들은 나쁜 감정이므로...
기분이 좋아진다면 좋은 감정과 느낌이 왔다는 뜻이다.
흥분, 기쁨, 감사, 사랑, 이런 감정을 날마다 느낀다면 어떨지 상상해보라.
좋은 감정이 찾아올 때 이를 기쁘게 여긴다면,
그 감정과 그것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 더 많이 일어나게 된다....

.....<시크릿>中에서 리사 니콜스....


2월 5일 긴 구정 연휴가 시작되기 전 날 오후 2시.
인사를 나누고 직원들이 퇴근한 뒤, 나는 회사의 나의 방, 북향의 넓은 창가에 서서
멀리 금정산을 하염없이 바라다 보고 서 있어야 했다.
무엇으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허탈감만이 가슴을 덮고 있기 때문이였다.
家長이라는 이름을 단 이후 이번 구정처럼 처참하도록 빈 손으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생전 처음이였기 때문이다.
부모님 차례를 지내야 할 비용마저도 아내에게 건네주지 못하는 깊은 비탄속에 빠진 것이다.
회사문을 나서면서 오늘 서울에서 돌아오는 작은 딸을 생각했고
아빠의 좌절에 빠진 모습을 딸들과 아내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기분전환을 빨리 해야 했다.
하여 역시 빈 손으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P소장과 함께 탁구를 치기로 했다.
어느 때보다 더 격렬하게 탁구를 치며 무엇인가를 털어내려고 몸부림을 쳤으나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어깨는 어쩔 수 없이 축 쳐져 가기만 했다.

딸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가족들이 모이면서 나의 그 깊은 좌절감과 괴리감은
표면적으로 사라지는 듯 하였으나 속내는 아내와 가족에게 미안함이 가득하였다.
순간 큰 딸아이가 책 한권을 아빠에게 내밀었다.

...아빠, 이 책이 아빠에게 가장 필요한 책인 것 같아서 아빠 주려고 샀다.
우리 아빠는 예전처럼 분명히 일어설 수 있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꺼야...

큰 딸이 건네준 책은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삶을 가져다 준다는 <시크릿>이였다.
나는 그 책을 연휴 5일동안 밖으로 나가고 않고 집에 머물며 몇 번이나 읽었다.
아빠에게 긍정적인 용기를 주고 싶어하는 큰 딸이 고맙기만 하였다.

작은 딸은 여행용 가방과 고급 셔츠등을 아빠 선물로 건네 주었으나
그것보다 몇 배 더 고마운 선물이 있었다.
나를 컴퓨터 앞에 불러 놓고는 10여편의 동영상을 틀어 주었다.
작은 딸이 직접 디지탈 피아노로 연주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들이였다.

...아빠한테 들려주려고 내가 연주하는 것을 촬영한거야...

10년전 모든 것을 다 잃고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올 때,
다른 것은 다 넘겨주었는데도 딸들이 너무나 아끼는 피아노는 가지고 왔었다.
허지만 그마저도 몇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팔아서 생활비로 충당해야 했었다.
아빠로서는 딸들에게 너무도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다.
그 이후 딸들이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들을 수도, 볼 수도 없었다.

작은 딸은 혼자서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컴퓨터를 사는 대신 디지탈 피아노를 사서
퇴근 후 반겨주는 사람없는 빈 방에 들어서서 외롭고 힘들 때,
엄마 아빠가 보고 싶을 때, 혼자 피아노를 치면서 그것을 극복하려 했다고 한다.

피아노를 잘 치는 언니에 비해 아직은 서툰 연주이지만 감성을 지키고 살려고 하는
작은 딸이 대견스럽고 고맙고 미안하여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번 구정에 새삼 또 한번 느낀 것은 내게 주어진 삶이 너무도 고맙다는 것이고,
나의 딸들은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는 것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위:덕유산에서의 큰 딸.
아래 : 지난 크리스마스 명동에서 쇼핑중인 작은 딸



작은 딸이 디지탈 피아노로 연주하는 Say you lov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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