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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겨울 광안리 바닷가에서 본문

靑魚回鄕(부산)

겨울 광안리 바닷가에서

SHADHA 2008. 2. 16. 15:34

 




겨울 광안리 바닷가에서

이상과 현실사이





가슴에 내려와 닿는 겨울 햇살이 따스한 아침에
광안대교가 보이는 바닷가를 거닐다가,
바다로 향한 야외 테라스에 앉아 향기 좋은 커피 한잔을 마실 때,
문득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7년의 인연이 있었으나 단 한번도 만나 적이 없는 사람.
그리 만난 적은 없어도 천번도 더 만난 것같은 사람.
그 사람에게 바다 풍경과 그 향기를 전하고 싶어서 전화를 한다.
바닷가를 거닐고 또 거닐어서 방파제 끝에 다달을 때까지
바람결을 따라, 파도소리를 따라, 갈매기 날개짓을 따라,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사연들을 오랜 친구에게 하듯이
허물없이 편하게 내어 놓는다.
그렇게 대화할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그 바다에 Astor Piazzolla의 Oblivion을 배경음악으로 깔던 겨울날에...

주위사람들에게 나는 이상만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인지되어 있다.
현실에 적응하는 감각이 무딘 사람으로...
허지만 우리의 삶은 현실적인 싱황속에서 결정되어 지는 것이기에,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면 할수록 살아가야 하는 현실은 참으로 고되다.
하여 현실적인 감각으로 사는 삶으로 접근하려고 무척이나 노력하였으나
내게 다가오고 주어지는 것은 나의 꿈과 이상에 가까운 것만 온다.

누군가가 또 내게 그 바다에 접한 땅에다가
내가 꿈꾸던 이상에 가까운 프로젝트를 구상하라고 한다.
그것을 작업하는 일은 행복하나 현실화 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여서
이상과 현실사이의 간극을 결코 좁힐 수가 없다.
꿈꾸던 이상을 현실화 시키는 일.
어쩌면 그것은 노력도 노력이지만 특별한 행운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허지만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분명히 이상과 현실이 하나가 되는 날이 올 것임에...

겨울 광안리 바닷가를 거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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