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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고독, 그 지독한 아름다움 본문
고독, 그 지독한 아름다움
송도바다의 비 내리는 겨울
세찬 바람 불고 겨울비 내리는 날,
파도 거센 바다를 바라보며
내게 주어진 삶 중에서
몇 년째 그저 허무하게 지나가는 공백기를 생각하니
겨울바다 바위틈에서 부서지는
파도의 하얀 포말 어딘가에
내 삶의 허접해진 빈 껍질만이 쓸려 가는 것만 같아서
차거운 고독이 몸서리 치도록 몰려온다.
우리 땅 윗쪽에는 하얀 눈이 내린다는데,
이 남쪽 항구에는 차거운 고독같은 비가 내린다.
내 서러운 마음이 겨울바람따라 흘러가서
작고 작은 티끌이 될 때까지,
누군가 날 찾는 이가 전화벨을 울릴 때까지
고독,
지독한 아름다움 앞에 머물러 있어야 했다.
훗날
혼동과 몇가지 스스로 저지른 서러움에 아파하며
깊은 상념에 빠져들던 송도의 바다를
어떻게 기억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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