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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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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魚回鄕(부산)

떠나가는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

SHADHA 2007. 12. 5. 20:52

 




떠나가는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

유엔공원 묘지에서





차가운 바람이 옷섶을 파고 들어야
가슴에 내려 앉는 햇빛이
얼마나 따스한지 알게된다.

짧은 추억을 남겨주고 불꽃처럼 명멸하는
가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주어진 몫 다하고 겨울을 위해서
마지막 낙엽을 남길 때,

사그락 사그락
바람결에 몸을 맡기고
소리 없이 사라져 간 우주의 어떤 별처럼
그 땅속에 누워 미련없이 잠들어 버리는
가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매일 매일 새로운 꿈을 꾸고
매일 매일 허무속에 무너져 내려가는
가슴을 부여잡고 겨울앞에 선 뜰을 거닐 때,
슬퍼하지 마라,
안타까워하지 마라,
포기하려 하지 마라,
여명이 오기 전의 밤이 가장 어둡다는 격려를 주고
고운 빛 매무새를 벗어버리는 낙엽이 있는
가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차가운 바람이 옷섶을 파고 들어야
가슴에 내려 앉는 햇빛이
얼마나 따스한지 알게된다.

떠나가는 가을이 잠시 머무는 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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