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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333 관음상의 용국사 본문
333 관음상의 용국사
의령 벽화산 용국사
아란야사 阿蘭若寺.
나는 그날 그 아란야사를 찾아서 산속을 헤메고 다녔다.
그러나 아란야사를 끝내 찾지 못하고 다른 이름을 가진 山寺들을 지났을 뿐이였다.
아란야사 阿蘭若寺...
촌락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수행하기에 알맞은 조용한 곳.
마음이 많이 심란한 시기와 장마기가 같이 든 일요일,
나는 그런 아란야를 찾으러 가기로 했다.
쾌청하게 맑고 좋은 날씨도 아니고 여행을 하고 싶은 날도 아닌데,
누군가, 또는 어딘가에다 가슴에 가득 차있는 말들을 토해내고 싶었다.
의령읍 하리 벽화산 아래 자리한 대한불교 불어종 총본산 용국사 龍國寺
산사에 이르는 약 1.5km 진입로 양쪽에 높이 2.8m의 관음상 333기가 도열하여
이색적인 산사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였다.
불이문에서 10원짜리 동전 333개를 3,000원에 바꿔 주시는 노스님.
늙었다고 놀고 먹어서야 되겠느냐며 궂은 일하시는 용국사 방장 스님이신 학암스님
...333 관음부처님께 동전 하나씩 보시하고 소원을 말씀하세요.
절에 올라가실 때 하시고, 내려오실 때 하시면 됩니다.
산사에 이르는 숲길 양쪽에 늘어선 관음부처님앞에 동전하나 놓고 1배하고,
마음속에 담고있던 바램을 333배와 함께 333번을 외었다.
나는 욕심많게도 세가지 소원과 바램을 진지하게 토해냈다.
...우리 가족들 지금과 같이 건강하고 화목하게 살도록 보살펴 주십시요.
...사업을 이루어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와 남편이 되고,
부처님의 참뜻을 헤아려 실천하게 인도해 주십시요,
...지금 제게 와 있는 惡業과 악연을 털어내어 참된 삶을 살도록 인도해 주십시요.
그것을 그렇게 바라기 보다는 어쩌면 부질없이 그냥 보내게 될 휴일의 시간에
자연속에 들어 합장하여 스스로 기를 모우고 마음을 정화하며 덕을 쌓고 싶었음이다.
그것이 내가 아란야를 찾으러 가기로 한 의미이기도 했다.
보물 제 373호인 보천사지(寶泉寺址) 삼층석탑을 둘러보며 용국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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