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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가을 선유도 본문

한강 독백(서울)

가을 선유도

SHADHA 2008. 11. 1. 20:24

 



가을 선유도

미루나무 아래 앉아서





    아침 일찍부터 푸르던 가을 하늘이
    어두운 먹구름에 가리워 질 때까지
    선유도 미루나무 아래에 앉아 가을풍경을 바라보며 머물렀다.
    아름다운 고독이 흐르는 섬이었다.
    가을의 선유도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선유도로 가기 위해 당산 지하철역에 내려서
    한강수변공원을 따라 콧노래를 부르며 걸었다.
    적당히 기분좋게 부는 바람과 푸르른 가을 하늘,
    잔잔한 물결로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며 그리 선유도로 다가갔다.
    자태가 고운 선유다리를 건너
    낙엽이 쌓인 뜰에 자리 잡은 벤치뒤로 펼쳐진
    선유도의 가을풍경을 처음 대하는 순간부터
    나는 이 섬이 좋았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이용한 수로와 수로 사이로 형성된 숲과 뜰,
    은행나무뒤를 바치고 선 미루나무,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지고
    그 길에 낙엽이 이리 저리 흩날리고 있어
    가을의 멋을 더 할 수 있어 좋았다.
    흐려진 날씨가 아름다운 고독감으로 다가올 때,
    나는 미루나무 아래에서 결코 일어 날 수가 없었다.
    가을이 주는 고혹에 빠져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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