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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광양 매화마을 산책 본문
광양 매화마을 산책
홍쌍리 매실가에서
지난 겨울 내내 내 마음이 그러했듯이,
매말라 있는 섬진강을 건너
첫 봄맞이 하러 광양 매화마을을 찾았으나
게을은 발걸음에 이미 매화 꽃잎은 지고
축제만이 남아 있었다.
오랫동안 깊은 침잠속에 들어 있었다.
그러느라고 성큼 봄이 오는 줄도 몰랐었다.
어느날 밤,
창문을 열고 창가에 놓인 꽃화분을 바라보다가 우연히 듣게된
<윈터플레이>의 <해피 버블>에서 봄을 느꼈다.
재즈풍의 팝을 연주하는 혼성 4인조 그룹 <윈터플레이>에게서
깊음 침잠에서 깨어나 나의 봄은 시작되었으나
봄의 전령인 매화꽃은 활짝 피었다가 이미 지고 있었다.
그래도 나의 봄은 시작되었다.
매화 꽃잎이 진 홍쌍리 매실가 과수원 길,
언덕을 따라 비교적 잘 꾸며진 산책길을 거닐며
아름다운 섬진강 물줄기를 바라보며
봄바람을 맞는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상큼한 매실차 한 잔에 봄을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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