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안동 하회마을에 겨울비는 내리고.. 본문
안동 하회마을에 겨울비는 내리고..
2004년 겨울의 회상
내가 존재하고 있는 땅 중에서도
지금 내가 머무는 곳에서부터
가장 깊고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날
이런 쓸쓸한 겨울날에
그 어느곳보다 더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지는 땅.
강원도 태백산맥을 향하고 싶었습니다.
밤보다 더 어두운 오후.
서둘지는 않아도 쉬지않고 달려가고 싶었는데
하염없이 쏟아지는 겨울비가
가야 할 먼 길을 더디게만 합니다.
끝내 태백산맥으로 드는 먼 길목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깊은밤 낙동강 상류의 古都 안동으로 들었습니다.
깊어지는 밤이 가지마라 하여
가지 아니하고,
아프게 흐르는 겨울비가 가지마라 하여
가지 아니하고,
먼 태백산맥에 내리는 눈이 오지마라 하여
가지 아니하고,
그리 아니하다
눈처럼 바람에 휘날리며 내리는 겨울비를 맞으며,
낙동강이 휘어 감아도는 하회마을.
부용정이 보이는 강변뚝을
홀로 산책하는 이른 아침의 겨울 어느날
비가 내려 강으로 스며들어
그 낙동강이 흘러 남해바다로 간답니다.
그러나
하늘도 언제나 그 자리이고,
하회마을도 15여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나 또한 존재하는 동안
변함없이 내가 살아가야하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안동 하회마을에 겨울비는 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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