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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동해안 강구항 산책 본문

신라의 숨결(경북)

동해안 강구항 산책

SHADHA 2010. 2. 19. 17:11

 

 

 

 

동해안 강구항 산책

 

추억 찾아가는 겨울여행

 

 

 

 

 

     하늘이 푸르른 날을 기다렸다.
    아무리 추워도 하늘만 푸르다면 동해안 바다로 떠나기로 했다.
    강구로 가야 할 업무도 있었지만 왠지 그리로 가고 싶었다.
    동해안을 따라 강구로 가는 길은 세월이 흘러도 눈에 익다.
    가는 길목 곳곳에 남겨진 추억들이 푸른 바다속에서 새록 새록 되살아났다.
    10여년 전 그 이전에는 포항에서 동해안을 따라 설악산에 이르는 길을
    참으로 많이 지나 다녔다.
    설악산의 호텔 프로젝트부터 백암온천의 호텔 설계, 실버타운 계획, 강구의 호텔설계까지
    일을 만들고 설계하고 공사를 마무리 할 때까지 그 길을 다녔었다.
    그 길위에 있는 강구는 그 중에서는 특별한 곳이였다.
    먼 길을 갈 때는 언제는 쉬어가는 곳이였고,
    잠을 자야 할 때는 삼사 해상공원 입구의 바다가 보이는 방이 있는 호텔에서 잤다.
    가족들과 또는 직원들과 영덕대게를 먹으러 오던 곳이며
    바람이 시원한 어느 가을밤 홀로 백사장에 누워 하늘을 보던 곳이며
    p실장과 강구 방파제에서 밤낚시를 즐기기도 했던 곳이다.
    어떤 날 밤에는 홀로 차창을 다 열고 음악을 들으며 밤바다를 드라이브 하던 곳.
    차마 다 말하지 못할 많은 추억을 담고 있는 곳.
    문득 그 강구가 그리워졌었다.

    시외버스에서 내려 삼사해상공원으로 택시를 타고 오른 후,
    그 곳에 지어질 예정인 리조트 호텔의 현장 사진을 찍고
    언덕을 내려와 오포리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바닷길로 내려와 걷기 시작했다.
    하늘은 푸르르나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너무도 차거워서
    가슴을 시리게 하여도 행복하다.
    횅하게 빈 오포 해수욕장의 백사장 한켠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2개의 등대도 바라보고
    바다의 빛을 즐겼다.
    철교를 닮은 다리를 건너 강구항에 들어선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시장끼를 느끼고
    대게탕을 시켜 꽁꽁 얼어가는 몸을 뜨겁고 시원한 국물에 녹일 수 있었다.
    이런것이 겨울여행의 맛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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