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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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 해운대 풍경
회복기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하여 회복기에 접어든 나는 외출을 자제하는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다.
이따금씩 가까운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나누고 내가 즐겨찾는 커피빈이나 엔젤리너스에 앉아
카페라떼나 카페모카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그 추운 겨울의 시간들을 소일했다.
아직 가슴에 찬바람이 드는 것을 경계하게 되므로 먼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사진찍기를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오늘, 아침부터 눈빨이 흩날리는 풍경속으로 들어 오랫만에 해운대 사무실로 나가서
P실장과 함께 나의 오랜 건축주에게서 의뢰받은 계획건을 의논하고
해운대 마리나 타운의 남쪽 끝 방파제에 인접된 식당에서 그와 곰탕으로 이른 점심을 먹고
2층에 자리잡은 커피숖 커피빈에서 창가에 앉아 창밖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풍경을 바라보고 대화를 나눌 때,
눈빨이 점점 더 굵어지면서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나의 기억에 남이 있는 부산에서의 낮에 내린 눈 중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리는 것 같았다.
2005년 3월에 밤사이 내렸던 100년만의 대설이 있었지만 낮이 이렇게 많이 눈이 내리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올해 후반기 나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는대로 끊임없이 노력하다가 지치고 아파서 멈춰버린 재기.
그것을 위한 축복의 눈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부산에 눈은 지금도 계속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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