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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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고개의 봄과 내 인생의 인센티브
성북고개에서 고원견산으로 오르다 만나는 산책로.
부산 북항과 민주공원과 용두산 공원, 그리고 영도와 북쪽으로 서면이 한 눈에 들어오는 동쪽으로 트인 곳.
그 산책길의 언덕길 한편에 자리잡은 휴게정자에 신발 벗고 양반다리하고 앉아 안경을 꺼내어 썼다.
<가로구역별 건축물 최고높이 지정>에 관한 운용지침중 인센티브 적용받는 심의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2월부터 3월까지 4차례에 걸쳐 건축주와 계속 협의하며 계획 수정을 하여 설계비도 결정하고
계약서도 만들어서 넘겨주고, 시행사도 내가 이름을 지어서 등록하고 설립 완료 하였는데,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여 아래 저녁부터 새로운 계획을 집에서 새벽3시가 넘도록 작업해서
어제 아침 사무실 가서 CAD 도면작업을 하도록 넘겨주고 건축허가시 심의에 필요한 내용의 인센티브 규정을
그 휴게정자 굵은 기둥에 등을 기대고 앉아 차분히 읽으며 해당되는 사항을 붉은펜과 연필로 체크해 나갔다.
예전에는 건축법이나 건축관련법을 머리속에 완전히 외우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법도 너무 자주 바뀌고 새로운 법도 많이 생기고, 관련조항이 이리저리로 마구 옮겨 다녀서 혼란스럽다.
행정간소화 한다고 했지만 그것은 말뿐이지 담당공무원도 잘 모를 정도로 엄청 복잡해 졌다.
어쨋든 나는 처음 접하는 법안의 인센티브 적용하는 방식을 그렇게 배워기 시작했다.
인센티브 [incentive]
....어떤 행동을 하도록 사람을 부추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자극....
사전에서는 심리적 용어로 그렇게 표현했다.
작년 이맘때 ,
3월 하반기부터 5월까지 나는 아내와 함께 매주 일요일이면 봄꽃 여행을 갔었다.
원동매화축제에 가서 쑥을 캐기도 하고, 하동 화개장터에 가서 벚꽃 축제도 즐기고
동해안 죽성에 가서 장어구이도 먹고 고동줍기도 하였고, 북상중인 벚꽃을 따라 경주 보문단지도 가고
남지 유채꽃 축제에 가서 노오란 유채꽃속에 물들기도 했으나,
올해는 단 한번도 아내와 봄꽃 여행을 떠나지 못했다. 아내가 바쁘기도 하지만 나도 바쁘기 때문이다.
이제 정말 앞으로 몇 년 만이라도 눈코 뜰새없이 정신없이 바빠서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서
나의 인생을 두고 후회하지 않을 그런 시간들을 갖게 되기를 간망하고
그리고 내가 열심히 산 만큼의 내 인생 인센티브를 받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음악 김범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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