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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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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魚回鄕(부산)

영도다리를 건너 남항동선창 산책

SHADHA 2012. 2. 7. 16:57

 

 

 

 

영도다리를 건너 남항동 선창 산책

영도 전차 종점에 관한 추억

 

 

 

 

마음이 시리도록 차가운 겨울날,

부평시장에서 행복한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 광복동을 거쳐 자갈치를 거닐다가

문득 외로워지고 싶었다.

하여 자갈치 사장의 동쪽끝 건어물시장 입구에서 바닷가 길을 따라 돌아서 오래된 점집들이 있는 곳,

계단을 올라 새로 공사중인 영도다리 곁 다리를 건너 영도로 들어섰다.

영도경찰서 뒷길 바다의 선창을 따라도는 양지바른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총각시절 친구들과 영도에 사는 아가씨들과 미팅을 하기 위해 영도 전차 종점이 있는 곳,

낡은 2층 다방 난로가에 앉았던 어느해 겨울, 크리스마스 전후의 날들이 문득 기억났다. 

 

대평 선착장을 지나 대평시장길을 지나고 크고 작은 조선소들을 지났다.

세계 제 1의 조선 강국 한국의 조선 메카 남항동. 선박에 관련된 모든 것이 집결되어 있는 곳이다.

오랫동안 그 곳에서 배를 만드는 일에 종사하며 살던 사람들의 많은 사연과 애환들이 묻어있는 골목길을 지나고

공사 중인 국립수산물 검사소 옆 바닷가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사람들과 무속인들이 있는 풍경.

그리고 붉은 등대가 있는 남항방파제에 와서 바다 건너 맞은편, 충무동, 남부민동의 하얀 등대와

자갈치 쪽에서 바라볼 때 보이던 매력적인 디자인을 한 수산물 냉동창고를 촬영하고

남항대교 다리밑을 지나 절영해안 산책로 입구까지 걸어가던 외롭고 싶던 날의 영도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