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강남 회상 본문
강남 회상
15년전의 강남 그리고 현재 강남 산책
뱅뱅 사거리를 뱅뱅 돈다.
이리 뱅뱅, 저리 뱅뱅
내 삶도 뱅뱅.
돈도 뱅뱅
꿈도 뱅뱅
1998년 여름부터
서울 강남 뱅뱅사거리에서 뱅뱅
테헤란로에서 뱅뱅
강남역 사거리에서 뱅뱅
그저 뱅뱅 돌았다.
돈 만들러 갔다가
뱅뱅 돌다 물만 먹고 내려오는 강남.
....1999년 7월 shadha<독백 그리고 회상>중 강남 회상 중
IMF사태가 극에 이르렀을 때, 무너져 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사흘이 멀다하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려와서
서초IC를 통해 강남사거리로 와서 자금을 만들어 주겠다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또 몸부림 쳤었다.
그리고는 늘 빈 손으로 부산으로 향하여야만 했던 기억이 너무도 선명히 남아있는 강남사거리.
그리고 15년이 흐른 지금
아내와 이제는 다 커서 서울에서 5년째 혼자 살고 있는 작은 딸과 강남의 저녁때 쯤 거리를 걷는다.
회사근처 역삼동으로 이사한 딸의 이사를 돕기 위해 아내와 올라와서
집 정리를 해 놓고 저녁먹으러 나와서 걷는 산책.
아내와 다 성장한 딸이 걷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감회로운 강남거리이다.
강남 역삼동 <불고기 브러더스>에서 한우 설화 모듬정식으로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고
강남 지하철역 근처 독특한 건축디자인을 한 GT타워는
작은 딸이 다니는 과천에 있던 회사가 얼마전 새로 이사온 건축물이었다.
건축설계를 하는 아빠에게 자기가 근무하는 회사의 건축물을 보여주고 싶었음이다.
혼자 서울에 와서 참으로 열심히 사는 딸이 고맙고 대견스럽기만 하다.
절망에 가득찬 채로 거닐던 1998년 강남에 비해 지금의 강남산책은 행복하기만 하였다.
2012년 여름의 끝이 그렇게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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