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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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립수산과학관 겨울산책
동해안 겨울산책 2
봄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창밖을 내다보니 바닷빛 같은 하늘이 배산에 걸렸더라.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번민에
늘 빈 가슴으로 귀가를 기다리며 앉아있던 자리에서 털고 일어났다.
동쪽 시랑대 바다,
가는 이도 없고, 오는 이도 없는 외로운 산책길에는
매정하게 귓가를 어지럽히는 봄바람과 푸르게 빛나는 바다,
끝으로 달려가는 4월만 거기에 있어
그 서러움 덜기 위해 푸른 바다 끝자리에 앉은 하얀 지붕,
하얀벽이 푸른물에 담겨가는 곳으로 향했다.
국립 수산과학관.
바다 내음 가슴에 가득 담고 하얀 바다속을 산책 할 수 있는 곳,
멀고 깊은 바다에 대한 향수와 동경속에 잠들다,
문득 눈 뜨면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른 바다.
바다가 그리운 날에는 홀로 외롭게 다가가서
그 바다속으로 육신을 던져 버린다.
....2007년 4월 shadha 씀
2006년 겨울이 오는 무렵에 1988년부터 내가 만들고 유지해오던 나의 회사가 없어졌다.
약 한달간 부모도 없는 고아처럼 사무실도 없이 떠돌다가 약 25년간 같이 있었고, 데리고 있었던
건축사 C가 연산동 물만골에 사무실을 얻어 배산이 보이는 넓은 창이 있는 내 방을 만들어 주었다.
그때부터 나는 주체가 아니고 객체로서의 건축 삶이 시작되었고, 겉으로는 평온하였으나
마음은 감당할 수 없는 고통과 번뇌로 가득하였다.
그때도 변함없이 건축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열심히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했었다.
자주 배산이 바라다보이는 넓은 창가에 서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을 때,
2007년 4월에 문득 동해바다로 나가 국립수산과학관을 산책했었고
6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후 다시 그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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