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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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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魚回鄕(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겨울산책

SHADHA 2013. 2. 22. 10:29

 

 

 

보수동 책방골목 겨울산책

중구 겨울산책 2

 

 

 

오늘도 병원엘 다녀왔다...

병원을 갈 때마다 늘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 큰 종합병원에도 발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로 붐빈다.

큰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동네의 작은 병원에도 사람들은 언제나 가득하다.

진료과목이 무엇이든 사람들은 늘 병원에 가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병원에 가는 것이 커피숖에 가는 것이거나, 영화관가는 것처럼 여가시간을 보내러 가는 것이 아닌데도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은 아프기위해 사는 것일까 ?

그나마 병상에 누워있지않고 걸어서 병원에 가는 것이면 축복받은 것일까 ?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마음은 너무도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육체는 날이 갈수록 점점 죽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육체의 이런 저런 부분들이 젊은 때와 너무도 다르게 노화되어감을 느끼고 아프기도 하고 불편하다.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분명 나는 이미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면 가장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아이러니컬하게 책을 읽고 싶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보다 더 많은 책을 읽고, 새로운 것을 더 느끼고 알고 가고 싶어진다.

가능한 보다 더 많은 영화를 보고자 하는 마음도 그와 같음이다.

 

 

책이 많은 공간, 그 골목을 지나가면 어느새 스스로 부유한 사람이 되어감을 느낀다.

그 책에서 나는 오래된 종이냄새가 알 수 없는 아늑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나는 이따금씩 보수동 책방골목에 와서 지나간 내셔날지오그래픽 잡지를 한권에 2천원씩 5권씩을 사들고 간다.

내셔날지오그래픽의 가장 큰 매력은 신간이든, 구간이든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자연과 도시, 환경과 동물, 우주와 인류의 역사, 지리와 과학에 대한 시간차를 느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어쨋든 살아있는 동안, 보다 더 많은 책을 통해 더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사람은 매일 매일 죽어가는데, 책은 죽어가는 생명력에 또 다른 생명을 불어 넣어준다고 생각한다.

보수동 책방골목을 지나며 그런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