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생명의 환희 우포늪 #1 본문
생명의 환희 우포늪 # 1
4월의 창녕산책 1
문득 서둘던 삶의 발길을 멈추고
고개들어 올려다 보니 하늘이 한결 더 높아진 듯하다.
빠르게 북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하얀 뭉게구름위에 옅은 비늘 구름.
그 너머로 푸르른 하늘이 유혹했다.
따라가자고...
그래서 푸르른 하늘을 따라 나섰다.
낙동강변을 따라 달리고, 오래된 철교를 지나고,
낮은 언덕을 오르내리며 두시간만에 닿은 곳.
우포늪.
하늘이 푸르른 날에
원시의 숨결이 가득한 자연생태계의 寶庫 우포늪에 당도하니,
중생기의 때묻지 않은 빛 푸른빛 하늘의 쉼터였다.
백로와 큰왜가리가
늪 전체를 뒤덮은 자리풀과 생이가래, 개구리밥위로 유유히 날은다.
오랜시간
초록 융단같은 늪가에 서있다보니
나는 푸르른 하늘아래
소망대로 작은 한그루 나무가 되어버렸다...
......2005년 8월 shadha<땅의 회상>에서 씀
그 해 여름 처럼 아주 푸르른 하늘이 있는 봄날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으나
그나마 맑은 하늘이 있는 봄 날에 만족해야만 했다.
기대한 만큼의 푸르른 하늘이 없기에 우포늪의 색깔이 그다지 푸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했었다.
생명의 환희 우포늪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와 닿는다.
모든 것의 생명은 환희로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과 생명 또한 아무런 조건 없이 환희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생명으로 태어나 성장으로 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만만하지 않은 삶,
그 속에서 계속되는 좌절과 번민속에 그 환희, 살아있다는 환희가 계속되지는 않는다.
어쩌면 산다는 것은 아픔과 고통이 더욱 더 많고 길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날속에 생명의 환희가 있는 우포늪에 와서 평화롭고 번거롭지 않은 풍경속을 거닐며
아주 고마운 인연, 좋은 사람과 같이 대화하며 걷는 산책은 더한 기쁨을 준다.
생명의 환희를 다시 강렬하게 느끼게 될 그런 날들을 소망하며 걷는 우포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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