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해랑길과 하늘전망대 산책 본문
해랑길과 하늘전망대 산책
절영해안 산책로 5
2012년 6월 봉래산을 한바퀴 도는 트레킹후 1년반만에 다시 해랑길을 걷는다.
영도 흰여울길에서 시작하여 백련사 앞길에서부터 버스다니는 길을 따라 바다를 보며 걸어서
함지골 청소년수련원,하늘전망대와 목장원, 75광장을 지나 중리해안에 이르는 길....해랑길
많은 선박들과 함께 은빛으로 부숴지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설계사무실을 운영할 때, 함지골 수련원앞 바다쪽 작은 숲속 카페에 와서 건축계획에 몰두하기도 했던 곳이다.
사무실 책상앞에 앉아 계획할 때보다 끝없는 시야가 펼쳐진 바다가 보이는 나무숲 아래 앉아
커피한잔 마시며 계획을 하면 더 나은 계획을 하고 몰두 할 수 있어 좋았다.
우여곡절이 많아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서면 프로젝트가 준공이 나고 끝이 나서
어깨에 올려진 짐을 다 내려놓은 것 같아 홀가분했으나, 생각만큼 마음이 편치는 않은 것 같다.
지난 2년동안, 설계기간까지 3년동안 내게 쉬지않고 일을 하게 해 주었는데,
이제는 백수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주위에서는 다시 설계사무실을 개업하라고도 하고, 가까운 친구 건축사는 같이 동업을 하자는데,
다시는 사업을 하기도 싫고, 요즘처럼 건축경기가 10년 이상 최악인 상태에, 너무 많은 것을 잃은 나의 개업은
다시 죽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싫으니 어쩔 수 없이 쉬어야 된다.
주위 분들하고 몇가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나, 그것은 준비이지, 실행이 아니어서 진행이 될 때까지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어서 마냥 쉰다는 것이 마음의 부담으로 오는 것이다.
그런 교차된 마음이 드는 날, 영도 해랑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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