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양산 워터파크 겨울산책 본문
양산 워터파크 겨울 산책
양산 산책 2
양산 워터파크 안 작은 호수의 분수대의 물줄기 끝에서 피어나는 일곱 빛깔 무지개를 바라보며
아주 깊은 상념에 들던 산책이었다.
늘 반복하여 고뇌하는 내게 주어진 삶에 대하여 또다시 생각을 하는 것이다.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아픈 때도 있었지만, 행복하기도 했었고, 성취감을 느끼며 살던 삶이기도 했으나,
나의 어리석음으로 인한 연이은 실패로, 건축가로서도, 사업가로서도 실패하고, 인간관계에서도 실패하고
나의 삶은 가난함만이 남았으나, 그것을 극복하고 주어진 삶에 만족해하는 노력을 꾸준히 추구하였다.
하지만 문득 나이 들어가는 나를 보면서 깊은 회한과 함께 후회도 가끔씩은 하게 되었다.
조금 더 젊을 때는 나는 언젠가 다시 해 낼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 그리고 의욕으로 넘쳤으나,
언젠가부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감이 머릿속 한편에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2014년 1월부터 아무런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면서 그 불안감은 더 커지는 것 같다.
몇 가지 추진하고 만들어 가는 일들은 있으나, 그것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일이라 불확실하다.
제일 힘든 것은 아무것도 할 것이 없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이 끝난 지 아직 한 달도 안 되었는데, 알 수 없는 조바심에 우울감에 빠지는 현상이 잦아졌다.
평생 매일 반복되던 야근과 일요일 출근, 그리고 계속되던 공부와 새로운 이슈와 프로젝트.
그것이 내게서 없어진 것이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이 쉬어야 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마음은 재벌인데 현실은 가난만 남았다.
지난 3년 동안 열심히 프로젝트를 만들고 열심히 일을 하였으나,
결론적으로는 나는 남은 것이 별로 없고, 남들만 좋은 일 시키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래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보람이 있어 좋았으나 늘 그랬듯이 가난과 마음의 상처만 남았다.
나에게 주어진 삶이 항상 고마운데도 왠지 허전하고 아픈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그런 상념에 빠져 새들천을 따라 편백나무가 늘어선 길을 산책하던 양산 워터파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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