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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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 따라 걷는 산책길
부처님 오신 날 5
부처님 오신 날, 아침 일찍 서둘러서 부산의 가장 북쪽 끝에 자리 잡고 있는 홍법사부터 시작하여,
동쪽의 황령산 성암사, 그리고 서쪽 구봉산 기슭에 자리잡은 금수사까지 돌며 부처님 만나기를 했다.
저녁무렵부터 남쪽 용두산 공원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대각사와 미타선원을 둘러보기로 계획하였는데,
금수사 부처님 만나기를 하고 나니,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금수사 뒷산으로 올라서 월봉사로 가기로 하였다.
2013년부터 부처님 오신 날, 나의 집에서 동서남북에 있는 사찰들을 돌아보는 순례를 하고 있는데,
2013년에 백산 옥련선원, 영도 봉래산 한마음 선원, 구덕산 내원정사, 백양산 선암사.
2014년에 해운대 해운정사, 영도 봉래산 백련사, 팔금산 안국사, 백양산 삼광사를 돌았었다.
이것은 부처님께 무엇을 소원하거나 바라는 것이 아니고, 나에게 무엇인가를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사찰을 찾아가서 부처님 앞에 삼배를 하고 마음을 다지며,
밝고 행복한 느낌들을 가슴에 담고, 사진으로 기억에 남기는 일....
2011년 병원에서 퇴원한 후, 주말마다 배낭에다 도시락을 담고 금수사앞에 내려서 산으로 올랐다.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금수사 뒷편 해발 150미터 자점의 능선길을 타고 산책을 하였었다.
금수사에서 월봉사 뒷길을 걸어서 구봉산과 수정산이 만나는 계곡, 범일동 성북고개가 있는 곳까지 걸었었다,.
그때, 부산 항구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먹던 곳.
이번 부처님 오신 날 산책에는 거기까지 걸었었다.
4년 전에 비해 계곡도 정비가 끝나고, 도시락 먹던 소박했던 벤치가 있는 곳은 데크를 깔아서 넓어져 있었다.
벌써 또 4년의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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